[작은교회 칼럼]바람직하지 못한 교회③

손기성/처치클리닉 대표

바람직한 교회 모습을 찾고 바람직하지 못한 교회 현상을 연구하는 목적은 하나입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난받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에 부끄러움 없는 교회로서 그 목적과 역할을 온전히 회복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글에 이어 바람직하지 못한 선교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바람직하지 못한 교회의 모습을 알아보겠습니다.

10. 부름 받은 사람들에 의한 선교가 아니라 자원 봉사자들에 의한 선교, 주의 뜻에 따른 선교가 아닌 소견에 옳은 대로 하는 선교입니다. 고국에서는 한 해 1만 2000명 이상의 목사 후보생들이 신학대학원을 졸업합니다.

모두가 목사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민교회에 직분이 남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교회를 섬기다 그 직분이나 사역의 중요함을 인식하면서도 끝까지 감당해내지 못하고 그만두거나 떠나버리고 맙니다.

심지어는 직분을 얻기 위해 잠시 헌신된 척할 뿐입니다. 목회자는 알면서도 현실적 필요 때문에 소견에 옳은 대로 임직을 주고 맙니다. 이런 교회와 목회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든 직(職)이든 ‘소명(Calling)’의 검증 없이 세우는 것은 그 조직을 위기로 몰아가는 것입니다.

11. 현지 교회들을 선교하는 교회로 세우지 않고 선교의 대상으로만 삼는 선교입니다. 현재는 선교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라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선교 영역이 지리적, 영토적으로 구분해 언어와 풍습이 다른 미전도 지역을 향해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봤다면, 최근에는 찾아가서 만나야 했던 대상들이 시대적 변천과 발전으로 인해 모두 도시로 나오거나 함께 생활을 누리는 공동체 속으로 들어와 있는 현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태국이나 인도나 선교 대상국가의 사람들이 미국이나 한국이나 어디서든 만나고 함께 살아가는 지근거리에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들이 복음을 만나게 하고, 그들로 자신의 문화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선교라고 하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분명히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성숙’에 있습니다.

확장을 전도와 선교적으로 본다면 성숙은 교육과 가르침을 통한 그리스도의 통치가 성도들의 삶에 지속해서 나타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교회는 교회 내에서만 영향력을 행사하는 성도가 아니라 세상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운동가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가능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그보다는 교인들이 살아가는 터전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드러나도록 살게 하는 것입니다. 엄기영 목사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본인이 섬기는 교회에서 아무리 선교활동을 많이 해도 현재 그 교회에서 일하고 있는 타민족이나 종족 사람들이 복음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교회가 아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선교활동만 많이 하는 복음적이지 못한 인간적인 교회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의미 있는 말입니다. 교회 속에서만 은혜로운 성도가 아닌 가정과 직장과 그들이 머무는 가장 가까이부터, 작은 곳에서부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그 영향력이 드러나게 하는 교회야말로 바람직한 교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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