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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매 순간 받아들이는 게 신앙인" …알렉스 하 성령봉사회 지도신부 인터뷰

기도, 하느님 계획 이뤄지는 것
교회는 하느님이 사랑하는 곳

지난달 30~31일 제29회 남가주 성령쇄신대회가 열렸다. 연일 참가인원은 4000여 명에 가깝다. 행사를 진두지휘한 알렉스 하 남가주 성령쇄신봉사회 지도신부를 무대 뒤 제의실에서 만났다.

-6개월 동안 준비하시느라 힘드셨겠다.

"(웃음) 나보다 봉사회의 임원들과 19개 한인 성당의 기도회 봉사자들이 수고가 참으로 많았다. 모두 행복하게 보여서 기쁘다."

-남가주 성령쇄신봉사회의 근본 목적은 무엇인가.

"하느님은 성령이시다. 하느님의 마음은 사랑이다. 따라서 신자들로 하여금 성령님과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 기도생활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성령봉사회의 목적이다.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성령봉사회는 성령기도회 사람들만 동참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세례성사를 받을 때 모든 사람에게 성령께서 이미 오셨다. 따라서 모든 신자들이 관심을 갖고 또 봉사할 수 있고 또 해야하는 곳이다."

-올해로 29회다. 매년 한 번씩 개최해야 하나.

"29회니까 올해로 약 30년 동안 준비해 온 셈이다. 여기서는 한국처럼 원할 때마다 피정이나 영성 강의를 찾아갈 수 없다. 따라서 남가주의 한인 신자들이 일 년에 한번이라도 한자리에 모여서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은 매우 필요하고 또 의미가 깊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존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 두 사람 이상이 모여 기도하는 곳에 함께 있어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봉사회의 봉사자들의 태도는 어떠한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나.

"기도회에 나가지 않아도 누구나 봉사할 수 있다는 걸 전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안주하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봉사의 기회를 주는 걸 원칙으로 삼아 다른 역할, 다른 종류의 봉사를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가 진정한 신앙 공동체의 봉사자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임원들의 임기를 2년 정도로 제한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도 봉사의 기회를 주려 한다. 그래야 '살아있는 신앙 단체'라 할 수 있다."

-신앙적인 차원에서 '살아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계속 목적을 갖고 그것을 향해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고통을 받았을 때 짓눌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그건 신앙인으로서 죽어 있는 것이다. 사랑하던 부인이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계속 그 죽음 순간만을 애도하며 과거에 머물고 꼼짝하지 않고 있다면 신앙인으로서 죽은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결국 '매순간 과정'을 통해서 형성되어 가기 때문이다. 주변을 보면 기다리는 것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주어진 매순간을 받아들이는 것이 하느님께 대한 피조물로서의 순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서'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은 계속 목표를 향하여 움직인다. 이것이 우리들의 영성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가톨릭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가톨릭은 전통이 있으면서 열려 있다. 2000년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오는 핵심적인 신앙의 전통이 있으면서 동시에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변화를 계속 추구한다는 의미라 하겠다.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바로 그 모델이다. 예로 미사 때에 종이로 된 미사책을 고집하면서 스마트 폰으로 보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가톨릭의 기본 정신과 거리가 좀 있다."

-가톨릭 교회의 체계는 어떤가.

"어떤 조직으로서의 의미가 아니다. 교회는 바로 하느님 백성을 의미한다.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인 것이다."

-항상 묻게 되는 게 기도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기도를 '하느님의 뜻이 아닌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하는데 이것이 잘못된 줄도 모른다. 응답이 없으면 원망까지 한다. 기도란 '하느님의 계획이 나에게 이루어지도록 바라는 마음 가짐'이다. 피조물인 우리가 조물주의 계획 안에 머물 때 모든 걸 얻어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해져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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