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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버스 vs 트럼프 전용기…'러스트 벨트' 공략 대장정

제조업 무너져 백인 노동계층 불만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로 총출동
클린턴 "일자리 1000만 개 만들겠다"
트럼프 "멍청한 정치인들이 망친 곳"

대선을 100일 남긴 지난달 31일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러스트 벨트'(Rust belt) 표심 잡기로 본 선거전에 돌입했다. 러스트 벨트는 제조업이 무너지며 쇠락한 중서부 일대로 백인 블루칼라의 불만이 누적된 지역이다.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가 대표적 러스트 벨트다. 동시에 두 주는 선거 때마다 뚜껑을 열어봐야 판세를 아는 경합주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과 2012년 대선때 두 곳 모두를 이기며 공화당 후보의 추격을 뿌리쳤다.

클린턴은 팀 케인 부통령 후보와 함께 29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주를 돌고 있다. 클린턴은 30일엔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의 한 철강 공장을 찾아 "임기중 1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트럼프는 진짜 변화가 아니라 빈 약속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조업체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취임후 100일 이내에 100억 달러 투자도 약속했다. 31일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를 찾아 노동자 표심을 파고 들었다.

트럼프는 트위터로 반격했다. 그는 "사기꾼이 존스타운을 찾았다"며 "멍청한 정치인들이 일자리를 훼손시킨 곳"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는 중국이 클린턴의 지원을 받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일자리의 3분의1이 사라졌다"며 "강도가 피해자를 다시 방문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도 1일 두 주를 잇따라 찾는다.

러스트 벨트 유권자를 자극하는 단골 메뉴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거론하며 클린턴을 공격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달 29일엔 콜로라도주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클린턴을 감옥에'를 연호하자 "나도 동의하기 시작했다"며 거친 공격을 예고했다.100일 선거전은 러스트 벨트에서 시작됐지만 클린턴과 트럼프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쟁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0일간 백악관을 향해 다른 길을 간다"고 표현했다.

클린턴은 두 주에서 버스 유세를 선보였다. 30일엔 하루 동안 다섯 곳을 도는 바닥훑기를 했다. 유권자 접촉 빈도를 높이는 전통적 선거 방식이다. 반면 트럼프는 경선 때처럼 전용기를 타고 이동하며 주요 거점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로 맞선다. 클린턴은 모금력을 기반으로 대대적인 TV 광고전을 벌이는 반면 트럼프는 트위터가 무기다. WP에 따르면 7월 중순까지 클린턴 진영이 쓴 TV 광고비는 5700만 달러로 트럼프 캠프의 400만 달러를 압도한다.

반면 트럼프는 거친 표현이 섞인 SNS 글을 미국 언론들이 실시간으로 전달한 덕에 저비용 고효율의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클린턴식의 바닥 선거전과 TV 광고전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조직과 자금이 열세인 이유도 있다.

마크 김 버지니아주 주하원의원(민주당)은 "클린턴.케인 유세는 민주당 지역 조직들이 나서서 돕고 있다"며 "두 사람 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지원 유세가 벌어지는데 이는 트럼프 캠프가 따라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자금 부족으로) 트럼프 캠프는 주요 경합주 지역의 현장 활동 예산을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공화당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된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클린턴과 트럼프의 '컨벤션 효과'가 상이하게 나왔다.

로이터.입소스의 여론조사(25~29일) 보도자료에선 클린턴(40%)이 트럼프(35%)를 앞섰다. 반면 LA타임스.USC 조사(23~29일)는 트럼프(47%)가 클린턴(42%)을 여전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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