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모기에 의한 첫 지카 감염 '확인'
플로리다주 의심 사례 4건 모두 확진
마이애미 북쪽 다운타운 지역서 물려
모기 종은 확인 못해…급속 확산 우려
플로리다주 보건국은 국내 첫 감염 사례로 의심됐던 4건의 사례 모두 모기에 의한 감염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감염자 모두 마이애미 북쪽 다운타운 지역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남성이 3명, 여성 한 명이다.
그동안 미국 내 감염 사례는 모두 해외 발병 국가 방문 중 모기에 물려 감염됐거나 감염자와의 성적 접촉에 의한 것이었다. 하지만 모기에 의한 국내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국내에서도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이애미에서 이번 감염을 전파한 모기 종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다. 주 보건국은 감염 사례 발생 지역과 인근 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에 대한 보균 검사를 실시했지만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된 모기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의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에 확인된 4건 외에도 모기에 물려 감염됐지만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당국에 보고되지 않은 추가 사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4명의 감염자도 모두 발열.발진.근육통 등의 감염 증세를 나타내지 않았다.
마이애미대학교 잭슨메모리얼병원 산부인과학 크리스 커리 박사는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기가 확산되는 범위는 그리 크지 않다"며 "대부분 모기 집단은 우편번호 단위로 구분돼 있다"고 밝혔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 모기에 의한 추가 감염 사례가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확인되기 전까지는 빠른 확산을 경고할 수준은 아직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당국이 집중 주시하고 있는 위험 지역은 다운타운 마이애미 윈우드다. CDC와 주 보건국은 윈우드 지역을 포함한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와 브로워드카운티를 중심으로 주민 가운데 추가 감염 사례가 있는지 대대적인 혈액과 소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모기가 기승하는 올 여름철부터 바이러스 확산 위험 지역으로 이미 여러 차례 거론돼 왔다. 바이러스 발병 국가인 중앙아메리카 지역과 근접할 뿐 아니라 플로리다주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와 흰줄 숲모기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CDC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내 감염 사례는 1650건을 넘어서고 있다. 대부분이 중앙아메리카와 같은 발병 국가 방문 시 모기에 물려 감염됐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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