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ium - K&K 파인 주얼리 해리 김·저스티인 김 대표 부부]"나를 위한 최고의 선물은 중년의 꽃, 보석입니다"
"잘 디자인된 보석, 고객에 내놓을 때
잘 키운 자식, 세상에 내놓는 것 같아"
"보석은 중년의 꽃이에요. 아이들도 다 크고 이젠 자신에게 선물할 때도 된 듯합니다." - 저스티인 김 대표(부인).
코리아타운 플라자 2층에 있는 K&K 파인 주얼리를 운영하는 부부 대표의 말은 닮은 듯 달랐다. 해리 김 대표는 '예술과 자아'를 강조하는 영화감독 같았다. 저스티인 김 대표는 '현실과 자아'를 고려하는 방송국 PD같았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해리 대표는 보석 감정, 세공, 디자인을 총괄했고, 저스티인 대표는 마케팅과 재무를 총괄했다. 그래서 공동대표였다.
그런 이유인지 인터뷰하는 내내 두 사람 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과 함께 '일을 제대로 하겠구'라는 생각도 따라왔다.
두 대표의 말을 따라 왜 보석이 중년의 꽃인지 알아봤다. (편의를 위해 해리 대표와 저스티인 대표로 표기)
해리 대표는 "사실 저는 보석 품질이 좋다. 세일한다. 이런 말을 잘 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보석은 자기에게 딱 맞는 보석입니다. 저는 그 맞는 걸 찾고, 만들어 드리는 사람이죠." 그래서 "세일은 아예 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음… 사실 보석은 미세한 차이에도 가격이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정해진 가격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세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 좋은 인상을 가진 해리 대표지만 보석 이야기로 들어가자 눈빛이 달라졌다. 그가 일한 자취를 보니 그럴만 했다. 보석과의 첫 만남이 벌써 25년이 다 돼간다. 콜롬비아에서 에메랄드 원석을 도매로 한국과 미국에 판매한 것이 그 시작이었고 팜스프링스에서 부유한 백인을 상대로 매장도 오래했다. 그러나 그도 나이가 들었는지 한인들이 많은 곳에서 있는 게 좋았고, 지금의 자리에 매장을 열었다.
도매는 이제 하지 않는다. 이런 경험을 깔고 앉은 그가 원석을 고르고, 품질을 보는 눈이 없다면 지금 망해서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거다. 그러나 아주 잘나간다. 커뮤니티에 보석 좀 안다는 고객들은 해리 대표를 높게 쳐준다. 심지어는 보석 여행도 같이 가자고 할 정도.
해리 대표가 말했다. "몇 번 갔었죠. 지난해도 다녀왔고. 단골 고객들이 '콜럼비아도 여행하고 에메랄드도 보러 가자'고 하면 시간 내서 같이 갑니다. 당연히 그곳에서 에메랄드를 사려고 하죠. 보통은 제가 말립니다. 저 품질이 그 가격은 아닌 거죠. 원석을 고르기는 정말 힘듭니다."
이번에는 저스티인 대표다. "저희 매장을 오시는 손님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달라는 분들입니다. 물론 아주 귀한 보석을 찾아달라는 분들도 오시죠." 최근에는 11캐럿 다이아몬드를 구해달라고 해서 매매를 끝냈다고 한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금고 열고 다시 안의 금고까지 열었다. 하얀 가죽 보관함에 담긴 목걸이를 하나 보여줬다.
<아래 사진>
반짝이는 게 모두 다이아몬드였다.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면 꼭 찾는 분들이 몇 분 계셔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보면 금색이 저기서 보면 보라색 빛이 돌았다. 처음 보는 색깔의 디자인이었다.
저스티인 대표가 덧붙였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사람마다 얼굴형, 피부색깔, 맞는 헤어스타일, 목선, 손목, 손가락이 다 틀리잖아요. 몸에 일부가 되는 보석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표현되는 자신만의 것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저희처럼 중년이 넘어가면 이런 상징은 하나 지녀야 한다고 봅니다. '세상에 없는, 나만의 보석'이라는 말을 놓고 봤을 때, 저는 저희 매장에서 추천해드리는 보석이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잘못 들으면 '오버한다' 싶을수도 겠지만, 진열된 보석을 보고서는 그런 생각이 쑥 들어갔다.
진열대 어디를 봐도 보석들 디자인이 다 달랐다. '티파니 비슷하게 생겼다, 샤넬 비슷하다' 이런 생각이 드는 보석들은 최소한 내 시야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해리 대표의 말이다. "네. 간혹 저희 매장에 오셔서 그런 걸 찾으시는 분도 있으시죠. 저희 디자인은 다른 매장의 물건과 90% 넘게 다른 디자인일 겁니다. 기본적으로 디자인된 것을 사 가시는게 아니라, 그분 한테 맞는 걸 디자인해서 만들어 드립니다." 또 질문했다.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 가실텐데요." "네 그렇기도 하죠. 그런데 조금 복잡한 디자인을 완성해 내 놨는데, 고객이 아주 좋아하시고 세상 어디도 없는 디자인이면 그 기분이 아주 그만입니다. 보석이 자식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많아요. 잘 키워서 세상에 내 놓은 나의 보람. 이런 거죠. 허허."
끝으로 질문했다. "해리 대표에게 보석은 뭔가요?" "네? 흠…보석은 제 자부심이고, 자존심입니다. 저희 가게에는 같은 디자인 물건이 거의 없어요. 사람이 생김새가 다 다른데, 어떻게 보석은 같은 걸 하게 합니까?
그 사람만의 것을 만들어 줬을 때의 자부심, 그 보석을 한 것을 볼 때 느끼는 제 마음. 그건 자존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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