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오하이 '남가주의 샹그릴라'에선 시간도 더디 간다

영적 기운 충만해 심신 힐링
아보카도ㆍ오렌지숲 아늑해

한여름의 햇볕을 받은 아보카도숲이 견고하다. 왼쪽 비탈에는 아름드리 오크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가주 어디서나 마른 풀만 보이거나,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나무들이 이곳에서는 손에 잡힐듯이 가까이 달린다. 꼬불꼬불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2차선 도로가 마치 오솔길을 걷듯 아늑하다.

주말 아침, 단잠에 빠진 가족들을 깨워 새벽길을 나섰다. 첫 번째 목적지는 벤투라하버, 찐 게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서다. 1시간을 달려 북적이는 노천시장에서 방금 전 뭍으로 끌려나온 듯한 싱싱한 게를 10파운드 가량 사고, 내친 김에 샌타바버러까지 달렸더랬다. 올드미션을 보고, 시빅센터의 법원 건물 타워에서 시내도 조망하고….

지금 달리는 이 길 끝에는 '남가주의 샹그릴라'로 불리는 오하이(Ojai)가 있을 것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아보카도 나무들이 과연 남가주가 '아보카도의 세계 수도'임을 증명한다.

주말임에도 도로는 한가롭기 그지없다. 어느 순간 시야가 트이더니, 멀리 아래로 캐시타스 호수가 펼쳐진다. 오랜 가뭄으로 수량은 줄었지만, 여전히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다. 공원 초입의 물놀이장은 발디딜틈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인다. 호수를 지나니 도로는 이내 언덕과 산으로 둘러싸인 한적하고도 아늑한 오하이 시내로 들어선다. 4층 높이의 우체국 종탑 건너편으로 쇼핑몰이 한눈에 들어온다. 쇼핑몰 앞 회랑을 따라 거니는 사람들의 표정이 느긋하다.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의자에서 졸거나, 커다란 시커모어 그늘에서 와인테이스팅을 하거나…. 한결같이 이상향의 하루를 즐기고 있다.

오하이는 이 지역 원주민인 추마시 부족 언어로 '달'이란 뜻이다.

오하이는 지친 심신을 쉬어가던 '달이 뜨는 치유의 성지'로 하늘에서 마을이 들어선 분지를 내려다보면 초승달과 생김이 닮아 있단다.

가주에서는 단 한 곳, 지구 에너지 보텍스(vortex)가 흐르는 영적 기운이 충만한 마을로 주민의 상당수가 종교, 명상, 요가, 작가 등 예술분야에 종사하며 예술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이상향이다. 1937년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 '로스트 호라이즌'은 이곳 오하이 밸리가 일부 배경이 되기도 했다.

크리슈나무르티 재단

오하이 타운에서 북동쪽으로 오렌지숲 너머 약 2마일 떨어진 토파토파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종교를 벗어나 자아를 통한 자유로움 속에서 얻은 깨우침이야말로 진정한 진리라는 간결한 메시지를 세상에 전파했던 인도 출신의 영적 지도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가 살아 생전에 머물렀던 곳으로 세계 각국의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 성지이다.

이곳에서 대각성을 체험한 크리슈나무르티는 이곳에 학교와 명상센터를 짓고 생애 마지막까지 여기서 살았다. 그가 생전에 거주했던 건물의 일부는 방문자 센터 겸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적인 깨달음을 얻었다는 후추나무가 건물 주위에 자리하며, 명상인을 위한 숙박시설 페퍼트리 리트리트가 있다. www.kfa.org

▶주소:1070 McAndrew Rd. Ojai

올리브랜치 투어

일요일 파머스마켓과 아케이드 일부 상점에서도 로컬 올리브 제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여유가 있다면 도심에서 북동쪽 4마일 떨어진 올리브랜치에서의 무료 투어와 시식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다. 수십 가지의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등을 빵에 찍어 맛볼 수 있다.

시음은 월~금 오전 9시부터 수요일을 오후 4시까지이며 이외의 날은 오후 1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일요일은 쉰다. www.ojaioliveoil.com

▶주소:1811 Ladera Ridge Rd. Ojai

■오하이밸리 인 앤 스파

도심 남쪽, 200년된 떡갈나무 숲속에 자리잡은 남가주를 대표하는 고급 리조트로 명성이 높다. 할리웃 스타나 정재계 할리우드 인사가 즐겨 찾는 명소로 숙박시설은 스패니시 하시엔다 스타일의 클래식한 외관을 지닌 본관 건물과 여러 채의 단독 코티지(cottage)로 나뉜다. 부대시설로는 풀서비스 스파, 레스토랑과 카페, 18홀 규모의 골프코스와 테니스 코트, 야외 풀을 갖췄으며 아트, 요가, 요리 클래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건축물과 빼어난 자연의 절묘한 조화를 느끼게 되며 리조트 부설 레스토랑의 야외 패티오는 주말 브런치로도 유명하지만 밸리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스파수영장은 16세 미만은 이용할 수 없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단점이, 어른들만의 휴식을 위한 이들에게는 장점이 되겠다. www.ojairesort.com

▶주소:905 Country Club Rd, Ojai

■오하이 리트릿

오하이 시내에서 5분 거리의 언덕 정상 5에이커 부지에 들어선 숙박시설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명소다. 100년된 떡갈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힐탑 전망대는 빼어난 계곡 풍경과 환상적인 저녁노을 '핑크 모멘트(Pink Moment)'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예술적 영감을 얻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인공폭포가 흐르는 잔디정원과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놓인 산책로, 어디서나 한눈에 들어오는 360도의 오하이 밸리 전망이 압권이다. 투숙객들에겐 요가 등 다양한 이벤트가 제공된다. www.ojairetreat.com

▶주소:160 Besant Rd. Ojai

이밖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자전거(전기자전거도 가능)를 빌려 이 일대를 둘러봐도 좋다. 타운 여러 곳에 자전거샵이 있다. 1시간 12달러, 하루 29달러. 해질녘 핑크 모멘트 지프 투어도 근사하겠다. 1인당 35달러.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