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계속 쳐다보기만 할 거야? 나 힐러리야"

남편 빌 클린턴 감격 찬조연설
힐러리 최초 여성 대통령 도전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후보가 탄생했다.

힐러리 클린턴(68)이 26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힐러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대의원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호명)'을 통해 후보지명 기준인 대의원 과반 2383명을 확보하고 당의 대선 후보로 등극했다.

이날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남편이자 42대 대통령인 빌 클린턴(70)이 장식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빌은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국제 리더로서의 아내를 부각했다.

"1971년 여름이었다. '쌩얼'에 뿔테안경을 쓴 힐러리를 첫눈에 보고 반했다. 너무나 긴장돼 말도 꺼내지 못했다. 그러다 대학 도서관에서 우연히 다시 마주쳤다. 힐러리가 나를 향해 다가왔다. '당신 계속 그렇게 쳐다보기만 할 거야? 내 이름은 힐러리 로댐이야. 당신 이름은 뭐야?'"



자신의 이름을 겨우 입 밖으로 꺼낸 뒤 연락처를 주고받았다는 그는 이후 세 차례의 청혼 끝에 힐러리와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함께 걷고 얘기하며 웃는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고 말했다. "오늘 아침에도 친구 한 명이 죽어서 함께 울었다. 힐러리를 안 것은 나에게 큰 선물이었다."

지난 1991년 선거 캠페인 당시에도 클린턴은 "나를 당선시키면 국민은 덤으로 아내(힐러리)도 같이 백악관에 입성시키는 일"이라며 힐러리가 정치인으로서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클린턴은 지난 1976년부터 전당대회 연사로 등장해 온 베테랑이다. 1988년에는 연설이 너무 길고 지루해 청중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12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위해 장장 48분 동안 지지 연설을 했다. 그는 백악관을 떠난 뒤 아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클린턴 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력을 다했다.

그 덕에 힐러리는 뉴욕 연방상원의원 선거 캠페인에 뛰어들어 당선됐다. 8년 전에 실패했던 힐러리의 백악관 입성 꿈도 반드시 성공시켜 아내에 대한 빚을 갚겠다는 계획이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