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설계] 알쏭달쏭 펀드투자

제임스 최 / 아피스 파이낸셜 대표

2만 달러로 7억 달러 번 오서머 부부
워런 버핏같은 전문가 맡난 것이 행운

예전에 미국의 모든 신문이 엄청난 유산을 남긴 노부부의 이야기를 1면 기사에 실었다. 평범한 노부부(도널드 오서머, 밀드레드 오서머)가 세상을 떠나면서 7억5000만 달러라는 유산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들은 부자로 태어나지 않았다. 복권에 당첨되지도 않았다. 사업으로 큰돈을 번 것도 아니다. 또 투자의 귀재도 아니었다.

노부부는 단지 교육자로 평생을 보냈을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엄청난 재산을 모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투자전문가에게 돈을 맡겼기 때문이다.

이들은 1960년대 초에 투자전문가인 워런 버핏에게 2만5000달러의 돈을 맡겼는데 이 돈이 7억5000만 달러가 됐다.

의사가 병을 잘 고칠까? 일반인이 잘 고칠까? 결론적으로 의사가 잘한다. 요리사가 요리를 잘할까? 일반인이 요리를 잘할까? 역시, 요리사가 잘한다. 누가 뭐라 해도 어느 분야의 전문가는 일반인보다 훨씬 낫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오서머 부부는 바로 투자전문가를 잘 이용하여 큰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전에서 투자는 일반 투자자와 전문가의 싸움과 같다. 그래서 어느 한쪽이 이기고 어느 한쪽은 진다.

일반인과 전문가가 투자시합을 한다면 대부분의 승리는 전문가의 몫이다. 그래서 필자는 개인이 직접투자 하는 것보다는 전문가를 통한 간접투자가 현명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한다고 모두 갑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펀드도 수익률과 위험에 차이가 있다. 고수익을 내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손실을 내는 펀드도 있다. 도대체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까? 언제 투자해야 할까? 어떻게 관리하고 언제 환매해야 할까? 이것이 문제다.

실제로 13년간 2700%의 수익을 낸 마젤란펀드에 투자한 사람의 절반이 손해를 봤다고 한다. 예전에 잘 나갔던 브릭스펀드에 투자하여 100%의 수익을 낸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큰 손실을 본 사람도 있다.

좋은 공을 샀다고 축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펀드에 가입하였다고 하여 모두 수익을 잘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뒷북치는 투자는 이제 그만하자. 그리하려면 펀드투자의 기본은 알고 투자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펀드의 "기본지식을 제대로 알고, 투자시점과 환매시점관리를 잘하는 것"이다. 펀드투자의 기본을 제대로 알아야 성공투자 할 수 있다. 전문가가 어떤 말을 할 때 내가 그것을 취할 것이냐 취하치 않을 것이냐에 대한 판단기준이 있으면 족하다.

만약 본인이 직접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다면 적금처럼 매월 일정한 금액을 적립하는 형태로 투자하는 방법이 안전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목표로 하는 주식이나 펀드를 일정 기간 동안 정해진 돈으로 꾸준하게 매입하면 매입가가 높을 때는 펀드를 적게 사고, 매입가가 낮을 때는 펀드를 많이 구입함으로써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이것을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Cost Average Effect)라고 한다.

매월 정해진 날짜에 일정한 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 역시 경기침체로 주식시장의 등락이 심하거나 하락하였을 때 잘 버티기만 하면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로 경기가 성장하거나 주가가 상승했을 때 목표한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를 2년 이상 운용하면 원금과 수익금이 쌓여 목돈이 된다. 반면에 2년 후에도 계속 납부하는 월 적립금은 그동안 쌓인 돈에 비해 매우 적은 금액이므로 적립식 펀드의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는 사라진다.

적립식 펀드에 2년 이상 투자하면 그 동안 쌓인 돈은 거치식 펀드처럼 운영된다.

따라서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 기간이 크면 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는 부분 환매해서 해당 펀드가 하락하였을 때 수익성 제고 자금으로 활용하는 현금 유동성을 키워야 한다. 아니면 전부 환매하여 그 시점의 시장상황에 맞는 상품으로 새로운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한번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거치식(임의식) 펀드는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원금을 손해 볼 위험이 크다. 하지만 이런 사항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여 수익을 낼 수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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