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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은 여행기]북부 이탈리아 알프스 자락 중 최고의 아름다움 과시

가장 큰 마을 ‘오르티세이’의 평화로움 만끽
꽃 천지 마을과 수 없이 뻗은 트레킹 코스

이탈리아는 신에게서 엄청난 축복을 받은 국가다.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시에나, 산 지미냐노, 아시시, 팔레르모, 카타니아 등 위대한 도시들이 즐비하고, 마조레 호수, 가르다 호수, 코모 호수 등 빙하의 물로 채워진 멋진 호수들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북부로 가면 돌로미티라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산군이 있다. 사소룽고, 파소 팔자레고, 트레 치메 라바레도, 구셀라 북벽 등에서 마주친 수려하면서도 장엄한 돌로미티의 산세. 알프스에는 아름다운 곳들이 수없이 많지만 돌로미티는 그 아름다움 중에서도 으뜸이다.

7일동안 자동차를 렌트해 돌아 본 돌로미티는 스위스에서 경험한 그 어떤 알프스 보다 더욱 아름다웠다. 오늘부터 4회에 걸쳐 돌로미티의 절경들을 소개한다.
밀라노에서 출발한 렌트카는 시르미오네를 거쳐 ‘오르티세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오르티세이는 돌로미티에서는 가장 큰 마을로 해발 1236m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인구는 5791명, 하지만 매 년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80만 명이 훨씬 넘는다.

1970년에는 이곳에서 알파인 스키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오르티세이는 마을을 둘러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많은 집들이 예쁜 꽃들로 장식돼 있다. 창문 밖에도 꽃, 정원에도 꽃, 담벼락에도 꽃, 마을 전체가 꽃으로 뒤덮혔다. 걷다 보면 돌길 위에 세운 역사적인 건물들, 거리마다 세워져 있는 오랜 전통의 숙박시설과 호텔. 프로슈토와 치즈, 와인 등을 파는 아기자기한 상점, 술통으로 테이블을 만든 낭만의 와인바, 오픈 카페와 아담한 교회도 보인다.

방문객들은 천천히 걷거나 길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한다. 오르티세이는 언덕 위에 세운 마을이지만 푸니쿨라를 타고 산으로 올라 가면 시원한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수없이 많은 트레킹이 있어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같은 천국이 따로 없다. 산을 오르다 보니 만나게 된 동물은 풀을 뜯고 있는 젖소와 당나귀들. 당나귀는 체격에 비해 힘이 세고 지구력이 강해 운반용으로 이용되는 말과의 동물이다. 미국 민주당의 상징이 바로 당나귀다.



돌로미티를 사랑한 산악인 중에는 라인홀드 메스너가 있다. 메스너는 8000m 급 14좌를 최초로 정복했고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등정한 최초의 산악인이다. 그는 오르티세이에서 가까운 브릭센 출신의 이탈리아인이다. 메스너가 14좌 등반에 앞서 돌로미티에서 500회 이상 등반하며 체력과 기술을 쌓은 일은 유명하다. 그러나 그에게는 주말마다 함께 등반하던 동생 귄터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메스너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산(루팔벽)에서 사랑하는 동생을 잃었다. 그 자신도 동상으로 인해 발가락 6개를 잘라 내야만 했다. 그는 산을 정복하지 않고 두려움을 통해 산을 느끼려 한다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오르티세이에서 가장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은 ‘알페 디 시우시’라는 곳이다. 이곳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야 하는데 케이블카 한 대에 15명까지 탈 수 있다. 1935년, 첫 케이블카가 설치된 후 현재는 35개의 케이블카가 계속해서 운행되고 있다. 1시간이면 4000명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시설이다. 이곳에 오르면 뾰족하게 튀어 오른 사소룽고(Sassolungo)와 사소피아토 봉우리를 볼 수 있다. 바다 밑의 지각이 융기되어 거대한 바위산으로 바뀐 거대한 돌덩어리. 사소룽고는 3181m의 높이로 돌로미티에는 2750m 이상의 봉우리가 35개나 널려 있다.

돌로미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3343m의 마르몰라다. 사소룽고를 포함한 35개의 봉우리는 한반도에 있는 백두산보다 모두 높은 봉우리에 속한다. 알페 디 시우시는 날씨가 변하는데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 준다. 트레일을 따라 사소룽고 방향으로 걸어 가면 다양한 모습의 돌로미티를 감상할 수 있다. 돌로미티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다.

여행팁: 가르데나 카드(Gardena Card): 79유로(88달러)
6일동안 발 가르데나에 속한 12개의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카드.
8세 미만의 어린이는 5유로(6달러).
8-16세까지는 57유로(6일), 43유로(3일)
3일동안 모든 케이블카를 타려면 3일 카드(The Gardena Card for 3 days, 60유로)를 사면 된다.
거의 모든 케이블카는 여름(6월4일 - 10월9일)에만 가능하다.
http://www.valgardena.it/en/hiking-biking/gardena-card/(예약과 정보)
글, 사진: 곽노은
사진설명(12장)
P10100234: 오르티세이(Ortisei) 마을은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집들이 많다
P10101345: 오르티세이의 인구는 적지만 방문객은 매 년 87만 명에 달한다
P10103657: 돌로미티에서 만난 당나귀
P10103704 :오르티세이 뒷산에 오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P10105724: 벤치가 마련되어 있는 오르티세이 마을
P10106764: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ci)에 오르면 사소룽고(왼쪽)가 보인다
P10107175: 레스토랑 테이블에 앉아 마시는 커피(1.5유로)의 맛은 기막히다
P10106564: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 주는 사소룽고 트레일
P10105404: 유럽의 묘지는 보통이 이정도다
P10100845: 교회로 가는 길, 교회 뒤로 돌로미티 산군이 펼쳐져 있다
P10107394: 사소룽고의 장관
P10106245: 여기 앉으면 세상 근심이 사라진다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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