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트럼프는 이 시대가 낳은 혁명아"

트럼프 '정치두뇌' 로저 스톤 인터뷰

"당선되면 보호무역은 100% 발동"
노동자 우선·FTA 폐지 공약 생산
흑색 선전의 귀재 악명도
등에 리처드 닉슨 초상 문신


조지 W. 부시에 '정치두뇌' 칼 로브가 있었다면, 도널드 트럼프에게 로저 스톤(64)이 있다.

지금 '트럼프 현상(The Trump Phenomenon)'은 전당대회를 거쳐 백악관을 향해 폭풍질주 하고 있다. '트럼프 현상'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선거 전략가 스톤을 만났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의 공약들인 각종 자유무역협정(FTA) 폐지, 아웃소싱 기업에 관세 폭탄, 노동자와 중산층 제일주의 등은 트럼프가 스톤과 머리를 맞대고 짜낸 공약들이다.

정치전문 사이트인 '폴리티코'는 스톤에 대해 "유일하게 트럼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이라 평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자문이었던 그는 "트럼프의 대선후보 지명은 기존의 공화당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아웃사이더가 이겼다. 그것도 기득권이 뭉쳐서 제거하려 한 공공의 적이"라며 "미 국민은 공화와 민주 양당 체제에 넌더리가 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유세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게 '보호무역' '노동자' '제조업'이다. "대선후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연설을 들어보라. 노조위원장이 기업을 상대로 시위를 하는 것처럼 들린다. 트럼프는 이 시대가 낳은 혁명아"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스톤의 인연은 3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9년에 트럼프가 뉴욕 카지노 사업 확장을 위해 스톤을 로비스트로 고용했다. 이후 30년 이상 그의 정치 컨설턴트 역할을 해왔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캠페인의 자문으로 일하면서 정치에 문외한이던 트럼프를 정치세계로 안내했다. 1980년대 저서 거래의 기술(Art of the Deal)로 트럼프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었던 1989년에 트럼프에 대선출마를 종용하기도 했다.

보호무역도 스톤의 머릿속에서 나온 게 아닌지 궁금했다. "트럼프가 왜 입만 열면 '한국'을 언급하나?"

"나나 트럼프나 같은 생각이다. 미국이 여러 국가들을 상대로 손해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이 불공정한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게 사실이다. 미국의 제조업이 무너졌고, 수많은 공장들이 단숨에 사라졌다. 글로벌 엘리트주의가 미국의 중산층 몰락을 가져왔다"고 꼬집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보호무역은 100% 발동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모든 언론이 그를 폄하하고 부정적으로 묘사해도 국민이 그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선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계에 몸담았기 때문에 월가 등 기득권 바닥에서 발을 빼기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그의 등에는 리처드 닉슨의 초상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닉슨을 가장 존경하느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으로서는 존경하지 않지만 인간으로서는 존경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통령직을 사임한 뒤 열심히 산 모습에 감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스톤은 '흑색선전의 귀재'라는 악명도 달고 다닌다. 클린턴가와 부시가를 때리는 책도 여러권 냈다.

스톤은 1979년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 자문으로, 1985년에는 지금 트럼프의 선대본부장인 폴 매나포트 등과 함께 로비회사 '블랙, 매나포트 & 스톤'을 설립했다. 1996년에는 밥 돌 당시 대선후보의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 =원용석 특파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