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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칼럼] 제5 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출 20:12)

하나님 관련된 계명이 4계명으로 끝나고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계명이 시작되는데 놀랍게도 제일 먼저 나오는 계명이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우리 생각에는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이 더 중요할 것 같은데 하나님께서는 부모 공경을 먼저 명하셨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아마도 부모님께서 생명의 전달자이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부모-자식 관계가 이 땅에서 제일 먼저 맺는 인간관계라는 점도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 부모를 사랑하지 않고, 다른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부모 공경을 가장 먼저 주신 이유는 이 계명은 다른 계명과 달리 지킬 수 있는 때가 한시적으로 정해져 있는 ‘Time-Sensitive’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잘 아시다시피 부모 공경은 언제까지나 할 수 있는 계명은 아닙니다. 부모님은 날마다 더 늙어 가시고 노쇠해 가시기에 나중에는 더 하고 싶어도 때를 놓치면 지킬 수도 없는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계명은 다른 계명들, 즉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그리고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는 계명과 완전히 구별됩니다. 다른 계명은 죽을 때까지 지킬 수 있고 (또 지켜야 하는) 계명이지만 부모 공경 계명은 그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성경은 육신의 부모를 공경함으로 하나님 공경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히브리서 12장 9절 말씀이다. “우리 육신의 아버지가 우리를 징계하여도 공경하였거든 하물며 모든 영의 아버지께 더욱 복종하며 살려 하지 않겠느냐” 육신의 아버지를 공경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하나님 아버지께 더욱 복종하며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계명은 축복의 약속이 결부된 유일한 계명이기도 합니다.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6장 2절도 이것이 약속있는 첫 계명이라고 확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 것이 공경하는 것입니까? ‘공경하라’는 히브리어로 카바드인데,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무겁게 대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부모의 말을 그리고 부모의 삶을 무겁게 여기고 존중하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성경은 ‘공경’과 ‘순종’을 구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목소리는 분명합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그리고)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에베소서 6:1-2)고 말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우리 부모님이 어떤 분이든 상관없이 그 삶의 무게를 존중하고 공경해야 하지만 ‘순종’의 영역은 분명한 기준과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주 안에서’ 입니다.

우리 육신의 부모님의 말씀과 명령보다 우리 영혼의 창조주이시고 우리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우선임을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 ‘주 안에서’ 부모님께 순종하고, 그 분들의 삶의 무게를 존중하시기를, 그래서 약속된 복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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