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접촉 없이 사람 간 지카 감염 첫 사례 발생
유타주서 감염 환자 돌본 친척도 감염
보건당국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무리"
집 주변 모기 채취 등 역학 조사 착수
18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유타주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돌봤던 친척이 이어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이 감염자는 환자와 성적 접촉이 전혀 없었고 발병 국가도 방문한 적이 없다. 사람 간 일반적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전국 최초다.
하지만 이번 사례가 대규모 감염 확산을 예고한다고 판단하기엔 섣부르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솔트레이크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이 감염자가 돌봤던 환자의 혈액에서는 다른 보균자들의 평균 수치보다 10만 배 이상 높은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수치가 비이상적으로 높은 환자를 돌보다 감염됐기 때문에 이 같은 감염은 흔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감염자가 돌보던 환자는 결국 사망했으며 감염자는 현재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이례적 사례로 보건당국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CDC는 이 감염자가 어떠한 경로를 통해 일반적 접촉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세부 경로 파악에 나섰다.
CDC 지카 바이러스 대응팀은 이 감염자와 사망한 환자가 거주했던 집 주변에 서식하는 모기를 채집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유타에서 지카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는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리 애드워즈 카운티 보건국 관계자는 "이 감염자가 어떠한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감염자의 건강은 당시 지카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도 전혀 아니었다. 바이러스 수치가 극도로 높은 환자와의 일반적 접촉으로 인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외 아직 명확히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이집트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성적 접촉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보균자의 기침이나 땀 등 분비물 노출에 의한 일반적 감염 사례는 아직 미국에서 확인된 바 없다.
CDC 지카 바이러스 대응팀을 이끄는 탐 프라이든 박사는 "발병 국가 해외 방문자가 가방이나 옷가지 등을 통해 전파 매개체인 모기를 유타주로 옮겨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처럼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사례들이 꽤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