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끼거나 비 오는 날…파라솔·차 안에서도 선크림 발라 화상 예방
여름철 피부 관리 이렇게
화상 물집 터트리지 말고~
수영 후 보디클렌저로 씻고~
하루에 물 1.5~2L 마시고~
정심교 기자
햇빛으로 인한 화상(일광화상)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된 피부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햇빛에 노출된 부위의 피부가 따갑거나 가렵다. 해당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드물게는 오한.발열.메스꺼움.어지러움 같은 전신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산.계곡.바다 같은 야외에서 햇빛에 30분만 노출돼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바닷가에서 파라솔 안에 있으면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외선이 바닷물에 닿았다가 반사되는데, 그 양이 도심 속 콘크리트보다 최고 10배나 많다.
햇빛으로 인한 화상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은 자외선B지만 자외선A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 햇빛으로 인한 화상을 피하려면 자외선B와 자외선A를 모두 차단해야 한다. 이 가운데 자외선B는 피부를 빨갛게 만들고 염증.물집을 유발한다. 기미.주근깨.검버섯부터 심하면 피부암까지 야기할 수 있다.
사방에서 침투하는 자외선을 막으려면 양산을 쓰는 것보다 선크림을 바르는 게 더 효과적이다. 선크림을 고를 땐 자외선B 차단효과인 SPF(sunburn protection factor)와 자외선A 차단효과인 PA(protection for UVA)가 함께 적힌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평소 외출 때는 SPF 30 이상이면서 PA++이면 충분하다. 바다.계곡.골프장처럼 햇빛이 강한 곳에 오래 머무를 땐 SPF 50 이상이면서 자외선A를 막는 PA+++의 선크림을 바르는 게 안전하다. 선크림은 땀이나 물에 지워지기 쉽다. 3~4시간마다 다시 덧발라야 한다.
구름이 많이 끼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자외선의 80%가 구름을 뚫고 지상까지 내려온다. 차 안에 있을 때도 선크림을 바르는 게 좋다. 창문 유리는 자외선 B는 차단하지만 자외선 A는 잘 차단하지 못해서다.
여름철 야외활동 후 피부가 붉어지고 따끔따끔할 때 얼음.녹차 팩이나 수박.오이.감자를 갈아 차갑게 한 후 염증 부위에 대면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시원한 물에 화상 부위를 담그고 통증이 어느 정도 가시면 알로에 젤이나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좋다.
화상으로 생긴 물집을 억지로 터뜨리면 안 된다. 물집이 저절로 터지더라도 억지로 벗겨내면 2차 감염 우려가 있다. 화상 부위가 따끔거리고 화끈거리면서 심한 통증을 동반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해수욕 후 바닷물에 젖은 몸을 빨리 닦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에 바닷물 속 염분이 오래 남아 있으면 염분이 피부의 전해질 균형을 깨뜨리고 피부보호막을 손상시킨다. 자극성 접촉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땀을 많이 흘리면 땀을 잘 씻어내야 한다. 살이 접히는 부위는 땀이 쉽게 차면서 땀띠를 유발할 수 있다.
여름철엔 피부 속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고 에어컨 바람에 수분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 얼굴에 미스트를 수시로 뿌리는 여성이 많지만 미스트를 사용하면 수분량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얼굴에 미스트를 뿌리면 일시적으로 촉촉해지는 느낌을 받지만 미스트의 수분이 증발할 때 피부의 각질세포가 머금은 수분까지 앗아간다.
바닷물 염분이 피부에 묻으면 삼투압 원리에 따라 피부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온다.
피부 속에 수분을 가득 채우려면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수시로 많이 마셔야 한다. 하루 1.5~2L는 챙겨 마시는 게 좋다. 피부에 보습크림(일명 수분크림)을 바르는 것도 수분을 공급하는 좋은 방법이다.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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