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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 것? "인체 시계도 되돌릴 수 있다"

현대 의학 흐름은 '노화방지'
유전자치료 이미 상당히 발전
산화 막는 항산화제 섭취 도움
유산소 근력 운동은 필수 항목

스트레스 조절할수록 세포 건강
미래의 치료로 백세 수명 가능


현대 의학은 노화방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병이 난 다음에 치료하는 기존의 접근방법과 차이가 있다. 미국 노화방지 전문의(anti-aging) 보드멤버인 김영애 박사(한국 차병원그룹 안티에이징 병원 '차움' 국제진료원장)를 이곳 LA사무실에서 국제 전화로 인터뷰했다.

-노화방지가 의학적으로 가능한가.

"지금 차움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의학연구의 흐름이 건강과 질병 사이의 '회색 지대'를 찾아내어 미리 관리하고 치료하는 쪽으로 진행 중인데 이것이 바로 노화방지 의학이다. 면역세포, 유전자 치료 등을 통해서 인체가 늙어가는 진행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이미 여러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하버드 줄기세포 연구팀이 젊은 쥐의 혈액에 있는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촉진하는 단백질을 늙은 쥐에 주입한 결과 악력(쥐는 힘)이 세지고 운동능력이 향상되었다. 우리가 아침마다 사과나 블루베리를 먹는 것도 노화를 방지해주기 때문이다. 몸을 나이 들게 해주는 요인들을 찾아내서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 노화방지 의학이고 그래서 미래의 치료라 하는 것인데 가능한 일이다."

-늙는다는 게 무엇인가.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직인 세포가 성장과 분화(세포분열)를 계속해서 해야 하는데 속도가 늦춰지면서 멈추게 되는 현상이라 하겠다. 노화방지 전문가들이 연구하는 것이 이 같은 세포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다."

-요인이 뭔가.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우선 산화현상을 들 수 있는데 몸안에서 산화가 진행되면 염증이 생긴다. 염증이 많아지면 몸은 늙는다. 위염, 관절염이 좋은 예이다. 요즘 항산화제가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는 것도 산화현상을 막기 때문이다. 포도주에 항산화제가 많다. 포도는 덥고 습기 찬 기후 속에서 곰팡이와 싸워서 살아남기 위해 몸안에 이를 죽이는 독을 만드는데 이것이 항산화제이다. 포도 쪽에서 보면 살아남기 위해 자체적으로 생성해 된 일종에 독인데 우리 몸안에 들어와서는 젊음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유전자를 자극시켜 활성화되게 만든다. 따라서 식품 속에 포함된 항산화제를 많이 섭취할수록 우리 몸안의 젊은 세포가 되살아 난다."

-호르몬도 원인이라 들었다.

"나이가 드는 것을 실감하는 때가 중년기 이후인데 바로 호르몬의 감소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호르몬 생성이 줄어들면서 젊어서 없던 몸의 변화들 즉, 나이가 들기 시작한다. 이외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체는 노화되는데 20대 감기에 걸리지 않다가 40~50대가 되면 독감 주사를 꼭 맞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몸의 당화현상도 노화를 가져온다. 따라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노화를 예방하는 것이 된다. 스트레스도 현대인을 늙게 하는 주범이다."

-스트레스가 없어도 건강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본 기억이 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생명체를 활성화시켜 주는 것이 사실이다. 포도와 곰팡이의 관계로 비유할 수 있겠다. 그러나 힘에 겨운 스트레스를 오래 받고 있으면 세포(DNA)에 손상이 와서 이상 변화를 가져온다.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유전자 세포는 특히 몸에 염증을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잘 말해주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위염이 많은 것이 좋은 예이다. 염증이 많으면 그만큼 늙었다는 걸 말해준다."

-노화 진행을 어떻게 막나.

"생활습관과 자기 관리로 해야한다. 어쩌면 노화방지는 이미 알고 있고, 많은 분들이 실행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다만, 이제부터는 그 정확한 근거를 알고 지속적으로 실행하면 된다. 우선 운동은 꼭해야한다. 생명체는 계속 움직여야만 늙지 않기 때문이다. 단 방법이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일, 한번에 30분 정도할 것. 이유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가 심장과 두뇌인데 유산소 운동을 통해 충분한 산소 공급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이 근력운동. 이것 역시 이미 들은 내용일 것인데 방법은 나이 든 사람들은 직접 아령을 드는 것보다는 밴드(잡아당김으로써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매일 10분 정도 해야 한다. 근육이 감소하면 우리 몸은 늙게 된다. 중년 남성들이 체중은 그대로인데 유독 배만 나온다는 말들을 한다. 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다른 부위의 근육이 감소하여 상대적으로 배만 불룩해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중년 이후의 남녀에게 체중이 그대로라고 해서 안심할 문제가 아니다. 근육이 없어지고 그만큼 지방층이 쌓였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근육을 보강시켜 주는 운동을 통해 노화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 운동도 너무 많이 하지 말라는 얘기들이 요즘 나오는데.

"맞다. 심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산화가 많이 진행되었다. 노화되었다는 뜻이다. 이유를 알아보니 심한 운동 자체가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나와 세포에 손상이 되었다. 따라서 오래 살기 위해서는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삼가하라고 조언한다."

-수면은 어떤가. 나이 들면서 잠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노화와 수면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연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주목되는 연구 결과가 잠을 너무 많이 자도 두뇌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서 알츠하이머가 걸리기 쉽다는 것이다. 8시간 정도가 최적이고 그 이상은 뇌의 노화를 더 진행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다. 가능한 이론이라 생각한다."

-대인관계도 늙는 걸 예방한다고 했다.

"이것 역시 노화방지 연구가들의 연구 결과로 나온 내용인데 스트레스 해소와 연관된다."

-노화방지의 치료로 유전자 치료를 말씀하셨는데 어떤 것인가.

"최근 미국의 한 바이오텍 회사의 CEO가 아직 완전한 임상실험이 끝나지 않았는데 자신의 몸에 연구 중인 유전자 치료 실험으로 근육을 줄지 않게 하는 유전자와 세포분열을 계속시키는 유전자가 들어 있는 주사를 맞았다. 인간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전자 치료를 시도한 사례이기 때문에 뉴스가 되었다. 결국, 노화방지 의학계가 미래 치료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노화를 방지시키는 유전자로 치료하는 것이라 하겠다."

-노화방지 전문의로서 조언이 있다면.

"꾸준한 운동, 8시간 수면, 젊은 식생활(지중해식 식단으로 색이 짙은 야채와 과일, 올리브 오일, 오메가-3, 그린티), 친구와 만나 즐거운 시간 갖기.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찾을 것(요가 및 명상도 도움). 무엇이 나를 늙게 하는지 원인을 이해해서 그것을 피하는 생활을 습관화하면 나이가 들어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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