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력 신장', 투표 없인 공허한 메아리
연중기획-OC본부 2016년 어젠다…'올해는 선거의 해'
6·7 예선으로 본 한인 선거 참여 현주소 시리즈
소수계 중 최하위권…풀러턴·어바인 특히 부진
지난 달 7일 열린 예비선거의 한인 유권자 투표율이 오렌지카운티 전체 투표율에 크게 못 미쳤다. 또 소수계 커뮤니티 중 최하위를 간신히 모면했다.
한인 선거관리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인 '코리안 폴워커 클럽(이하 KPWC)'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예선 한국 출생 유권자 투표율은 37.6%로 집계됐다. 오렌지카운티 전체 투표율 49.6%와 비교하면 12%p 낮은 수치다.
이와 같은 결과는 영 김 가주 65지구 하원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과 최석호 어바인 시장이 각각 가주 29지구 상원, 가주 68지구 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3명의 한인이 한꺼번에 가주의회 선거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대선 예비경선이 치러졌던 2012년 6월 선거 당시 한인 투표율은 20.9%였다. 수치만 놓고 단순비교하면 4년 전에 비해 한인 투표율이 17%p 가까이 상승했다. 당시 OC전체 투표율은 26.5%에 그쳤다.
절대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 6월 선거의 한인 투표율은 4년 전에 비해 분명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OC전체 투표율과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4년 전에 비해 올해가 더 저조하다. 당시 한인과 OC전체 투표율 차이는 5.6%p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인과 전체 투표율 격차가 벌어질수록 절대 수가 적은 한인표는 위력을 잃는다. 득실을 따지고 나면 진보도 퇴보도 아닌 횡보에 가까운 결과로 볼 수 있다.
6·7 예선에서 OC한인 유권자 2만970명 중 투표권을 행사한 이의 수는 8181명이다. 이 가운데 79%가 우편투표를 했고 17.2%가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나머지 3.8%는 투표소에서 잠정투표를 했다.
지역별로는 미드웨이시티 한인 투표율이 56.8%로 가장 높았다.
<표1 참조>
이어 샌후안캐피스트라노(51.1%), 실비치(50.8%), 스탠턴(50%)이 투표율 50%대에 진입했다.
실비치와 함께 한인 은퇴자가 다수 거주해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라구나우즈도 47.8%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그 뒤를 오렌지, 터스틴, 헌팅턴비치, 라팔마, 애너하임 등이 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도시는 27.8%에 그친 알리소비에호다. 이 밖에 샌타애나(28.5%), 로스알라미토스(28.7%)가 30% 미만 투표율을 기록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도시 투표율이 저조했다는 것이다. 브레아(34.8%), 부에나파크(36.6%), 사이프리스(35.1%), 풀러턴(37.1%), 가든그로브(35.4%), 어바인(33.3%)의 투표율은 한인 전체 투표율을 밑돌았다. 심지어 브레아, 부에나파크, 사이프리스, 풀러턴, 어바인은 김 의원의 하원 65지구, 최 시장의 하원 68지구, 강 전 시장의 상원 29지구에 포함되는 도시다.
한인 투표율은 OC의 8개 주요 소수계 커뮤니티 가운데 중국계(대만·홍콩계 포함) 커뮤니티(35.9%)를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
<표2 참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소수계 커뮤니티는 일본계다. 51.9% 투표율로 소수계 커뮤니티 중 유일하게 OC전체 투표율을 능가했다. 라티노 커뮤니티가 47.3%로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베트남계, 인도계(42.8%), 캄보디아계, 필리핀계가 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08년 11월 대선 당시 한인이 소수계 커뮤니티 중 멕시코계(66.4%, 당시엔 라티노가 아닌 멕시코계로 분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64% 투표율을 기록한 사실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당시 한인 투표율은 베트남계(60.9%)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보다 2년을 거슬러 올라간 2006년 11월 선거의 한인 투표율은 37.7%로 최하위였다. 이 선거의 한인 투표율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베트남계(47.3%)는 물론 멕시코계(45%), 중국계(42.2%)와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2004년에서 2006년 사이 한인 투표율이 드라마틱한 상승곡선을 그린 주된 이유로는 OC한미연합회와 OC한인회, OC한미노인회 등 많은 한인단체들이 대대적으로 벌인 유권자 등록 및 투표 참여 캠페인을 꼽을 수 있다.
한인단체들은 강석희, 최석호씨가 2004년 어바인 시의회에 입성한 이후 "우리도 선거를 통해 한인 시의원을 배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선거 때마다 지속적인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2008년은 강, 최 시의원이 어바인에서 재선에 나서고 풀러턴에서 버지니아 한씨가 시의원 선거에 출마, 한인들의 정치 참여 열기가 고조된 해다.
내일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