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 테니스볼 'NO' 총 반입은 'OK'
18~21일 클리블랜드서 개최
지지·반대파 무력 충돌 우려
시 정부, 감옥 비우고 초비상
오하이오주는 '오픈 캐리'가 합법화된 주라서 허가를 받은 사람은 누구나 총기를 드러내놓고 소지할 수 있다. 클리블랜드 프랭크 잭슨 시장과 캘빈 윌리엄스 경찰국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 법이 오픈 캐리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허가를 받은 총기 소유주가 총기를 휴대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대신 총으로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총을 휘둘러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CNN은 14일 잭슨 시장이 전날 회견에서 전당대회가 열리는 퀴큰론스 아레나 반경 1.7마일 안으로 들고 들어갈 수 없는 72개의 품목을 발표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테니스공은 반입할 수 없지만 총은 갖고 들어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시가 발표한 금지 품목에는 도끼, 망치, 칼 등 각종 무기류와 액화가스나 압축가스가 담긴 에로솔 캔, 페퍼스프레이, 일정 두께와 길이 이상의 나무와 쇠, 플라스틱 파이프, 로프, 체인 등이 포함돼 있다. 드론도 안되고 금속 손잡이가 달린 우산, 유리물병, 도자기 용기도 안된다. 주 법이 허용하지 않는 총기류인 공기총, 공기권총, 페인트볼총, 물총, BB총 등도 금지 대상에 속한다. 그런데 실탄을 장착한 총은 반입이 허용된다. 하지만 연방법에 따라 백악관 비밀경호국이 안전 관리 책임을 맡은 전당대회장은 '안전지대'로 설정해 모든 종류의 총기 반입이 금지된다.
현재 클리블랜드시는 전당대회 기간 5만 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수천 명의 경찰을 거리에 배치하고 경찰은 이미 수천만 달러 어치의 폭동진압복과 장비, 바디캠 등 치안 장비를 구비했다. 만약의 폭동사태에 대비해 시 교도소 죄소들도 다른 도시로 모두 이감했다.
CNN은 인종·성차별 발언으로 지지와 반대가 극명히 갈리는 후보가 선출되는 데다 총기까지 소지할 수 있어 찬반 시위가 물리적 충돌이나 총기사고로 비화될 수 있다며 전당대회 기간 내내 클리블랜드가 초긴장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흑인 과격단체인 '신 블랙팬더당' 회원들은 최근 잇단 경찰의 흑인 총격사건에 항의해 총기를 휴대하고 클리블랜드 도심에서 경찰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했으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가들과 트럼프 반대 단체들도 클리블랜드로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단체들도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가능성 등 신변 보호를 위해 총기를 갖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공화당 전당대회는 당연직 참석대상인 상원의원들 대다수와 조지 H.W. 부시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중진 정치인들이 대거 불참하는 대신 전 풋볼선수 출신인 팀 티보, 미녀 골프선수 나탈리 걸프스, 미 최초 여성 우주선 지휘관 아일린 콜린스, 종합격투기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 등 정치권 밖 유명인사들이 참여해 지지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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