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빠는 아이, 앨러지 덜 앓는다?
손톱 깨물기 버릇도 비슷
아토피 발병률 대폭 감소
지난 11일 소아학저널(Journal Pediatrics)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두 습관을 모두 가진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성장과정에서 아토피 반응이 덜 나타났다. 연구는 '위생 가설(Hygiene Hypothesis)'을 바탕으로 1972~1973년도에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아동 1013명을 5~32세까지 추적 조사했다.
'위생 가설'이란 어릴 때 먼지나 박테리아 등 전염병을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지 않으면 면역체계가 약해져서 앨러지나 천식 등을 앓을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이론이다. 연구는 이 가설에 따라 손을 입에 넣는 습관이 미생물 노출을 높인다는 점에 착안해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아동 중 31%가 성장 과정에서 상습적으로 손가락 빨거나 손톱을 깨무는 습관이 생겼다. 연구진은 모든 아동들이 13세와 32세가 됐을 때 피부 질환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습관이 생겼던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30~40% 아토피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과 꽃가루 앨러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실험을 진행한 로버트 J 핸콕스 오타고대학 더니든약학대 부교수는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미생물에 노출돼야 하는지 정확히 측정할 수 없어 앨러지 감소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연구는 두 가지 습관으로 인해 미생물에 더 노출되는 것이 앨러지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의미 있다"고 밝혔다.
한편 페리 클래스 가정의학박사는 뉴욕타임스에서 이번 연구 결과와는 별개로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깨무는 습관이 치아를 벌어지게 하고 질병을 옮기는 세균을 섭취하게 해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심지영 기자 shim.jeey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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