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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변하지 않는 색소폰의 아름다운 선율

케니 백

최근 색소폰 동호회가 활성화되면서 색소폰은 성인 남성 사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색소폰 하면 누구나 대중음악이나 재즈 음악에서 많이 접했을 것이다.

1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색소폰은 금관과 목관의 중간에 있으며, 프랑스 지역에서 특허 낸 클라리넷과 비슷한 클래식 악기이다. 1846년 벨기에의 음악가이자 악기발명가인 아돌프 삭스는 목관악기의 메커니즘을 금관악기에 옮겨 양자의 장점을 모두 갖게 하는 악기를 만든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색소폰은 Bb 소프라노, Eb 알토, Bb 테너, 그리고 Eb 바리톤으로 음역별로 가장 높은 색소폰에서부터 낮은 소리까지, 현악 4중주 만큼 실내악의 전통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21세기의 다양한 소리를 만드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9세기서부터 지금까지 2000개가 넘는 오페라, 발레, 그리고 교향곡 등 색소폰은 많은 클래식 작곡가들의 지지를 얻게 되었다. 여러 색소폰 작품 중에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는 이렇게 표현한다, “색소폰의 독특한 소리는 정열적인 표현과 이국적인 소리를 가진 오케스트라 악기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최고의 러시아 낭만파 음악가인 라흐마니노프는 ‘심포닉댄스’의 제1악장에 알토 색소폰 솔로와 더불어 하프, 피아노, 벨, 그리고 여러 타악기를 동원하여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비제의 ‘아를의 여인’, 슈트라우스의 ‘가정 교향곡’,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미국의 거슈윈의 ‘파리의 아메리카인’,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등 수많은 작곡가로부터 시대별로 클래식 음악에 사용되었다.

색소폰은 오케스트라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풍부한 색을 만드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오케스트라 단원 모집 중 색소폰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프랑스에서는 학생 때부터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색소폰을 찾아볼 수 있으며, 미국 공립학교에서도 재즈보다 클래식 음악 교재를 권하고 클래식 바탕으로 음악을 배우기를 선호한다.

반면 재즈 색소폰에서는 그 안에서도 여러 장르가 있어서 클래식과 음색이 꽤 많이 차이가 난다. 악기 선택도 많이 다를 수 있겠지만, 주법과 마우스피스 선택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음악 장르에서도 크게 변화될 수 있다. 클래식 색소폰은 선명한 소리와 아름다운 소리를 부드럽고 온화한 소리를 내지만, 실용음악에서는 날카롭고 매력적인 소리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클래식 색소폰의 진정한 소리와 독주악기의 깊이를 조금 더 알기 위해서는 바흐의 ‘무반주 플루트 파르티타 A단조’를 추천해본다. 목관악기가 울려 퍼져 나오는 소리는 바흐의 무반주 음악에 맞춰 연습하다 보면 기본과 각 음을 정확한 선율로 진행하기 위한 내적 지향을 일깨우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작품 중에 하나이다.

스페인 출신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는 95세 때까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매일 연습하고 자기 수양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카잘스는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에서 이렇게 말한다. “삶에 있어 조건보다 태도가 중요하다.” 또한 카잘스는 연습을 하고 나면 자기의 실력이 조금 더 나아졌다는 걸 느끼기 때문에 죽는 날까지 첼로를 켤 것이라고 고백했다.
 
클래식 음악이 정말 좋은 이유는 다양한 곡들로 매일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300년이 넘는 오늘날에도 기쁨과 슬픔이 전달되고 곡들 하나하나가 마치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처럼 작곡가들의 나라 역사, 전통, 문화, 자연, 일상의 삶을 담겨놓은 모습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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