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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사 최초 100억 달러대 은행…책임감도 '업'

IT 투자·서비스 업그레이드해야
BBCN, 모바일 뱅킹 3년 전 자료
한인 경제 길라잡이 역할도 기대

BBCN과 윌셔은행이 통합 9부 능선을 넘었다. 오늘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사실상 통합이 확정된다. ‘뱅크오브호프(Bank of Hope)’ 탄생 초읽기에 들어가는 셈이다. 이에 본지는 실질적으로 한인 경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뱅크오브호프에 요구되는 역할, 앞으로의 한인 은행 역학 관계 등을 세차례에 걸쳐 진단하는 기획시리즈를 준비했다.

뱅크오브호프는 가주에 본사를 둔 상장은행 중 8번째로 큰 은행(자산 기준)이 된다. 100억 달러가 넘는 대표적인 중국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뱅크와 캐세이뱅크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한인사회는 100년이 넘는 이민 역사상 최초의 100억 달러대 ‘리저널 뱅크’ 탄생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제 뱅크오브호프라는 이름에 맞게 커뮤니티에 ‘희망’이 되는 은행으로 발전해야 한다.

◇서비스 업그레이드 필요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한인은행과 대형 주류은행의 수준 차이는 바로 ATM과 모바일 뱅킹이다.

예를 들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BBCN을 동시에 쓰는 고객이라면 현금 혹은 체크 입금 과정에서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BoA ATM에서는 그냥 현금이나 체크를 기계에 넣으면 끝이다. 하지만, BBCN ATM에서는 봉투가 필요하다.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뱅크오브호프로 통합되면 지점수도 약 90개로 늘어나는 만큼 ATM 업그레이드는 필수다.

모바일 뱅킹도 마찬가지다. BBCN을 비롯한 대부분의 한인은행이 사용하는 모바일 뱅킹 프로그램은 직접 개발한 것이 아니다. 돈을 내고 빌려 쓰는 형식이다. 일종의 외주 개념이다. 결국, 은행 측이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만든게 아니다보니 고객의 ‘니즈(needs)’를 완벽히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이를테면, 일부 한인은행은 에스닉 은행인 만큼 한국어와 중국어 등 특정 언어가 가능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지만 현재까진 그림의 떡이다.

모바일에서 콘텐트 업데이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적인 예로 BBCN 모바일뱅킹에 접속해 ‘소개란’을 클릭해보면 여전히 자산이 58억 달러라고 나와 있다. 이는 3년 전 자료다. 현재 BBCN 자산은 80억 달러가 넘는다. 지점수도 45개로 표시돼 있다. 이 역시 예전 자료다. 현재 50개가 넘는다.

앞으로 뱅크오브호프는 IT 분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자체적으로 IT에 투자하기에는 규모가 적다는 핑계가 통했지만 이제는 대표적 은행인 만큼 한인은행 IT를 선도해야 한다.

◇한인 경제발전 교두보 돼야

한인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은행이다. 한인은행들은 한인들이 한인 커뮤니티 경제 발전을 위해 자금을 출자, 설립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인은행들이 한인 경제를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고 하기에는 미흡하다. 단적으로 한인사회에는 아직까지 한인 경제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보고서 하나 제대로 없다.

하지만 자산 규모로만 따져도 한인은행의 절반이 넘은 압도적 1위 은행이 탄생하는 만큼 한인 경제를 이끄는 선구자적 역할이 요구된다. 굳이 거창하게 한인경제연구소 같은 기관이 아니더라도 매달 혹은 매분기, 매년 한인 커뮤니티 경제보고서를 뱅크오프호프가 발간한다면 한인들의 경제 길라잡이가 되는 것은 물론 이미지 재고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차피 은행은 내부적으로 늘 경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지점을 열 때도 주변상권과 고객층을 철저히 조사한다. 경제 보고서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자바시장 한인 중견 의류업체 네이키드 지브라의 서니 전 대표는 “한인 이민사회가 10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체계적인 한인 경제 보고서는 본 적이 없다. 제대로 된 통계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한인 고용주들은 늘 불확실성 속에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뱅크오브호프가 이 숙제를 풀어줬음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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