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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저격' 5명 사망, 7명 부상

댈러스서 흑인 사살 항의 시위 중 총격
25세 흑인 범인 "백인 다 죽이겠다" 위협
경찰, 폭발물 실은 로봇 이용해 폭사시켜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저격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관계기사 A-3면>

7일 오후 9시쯤(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1000여 명의 군중이 모여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주에서 일어난 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 규탄 시위 행진이 진행되고 있던 중, 어디선가 날아온 총탄에 맞아 경찰관들이 차례로 쓰러졌다. 총 12명의 경관이 총탄을 맞았고 5명이 사망했다. 7명은 부상을 당해 현재 치료 중이다. 이 중 여경 한 명은 한 쪽 팔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이날 총격 과정에서 시민 2명도 부상을 당했다. 행진 중이던 수많은 시민들은 총격 소리에 놀라 여기저기 흩어졌고,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시위 현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저격범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하다 8일 오전 2시30분쯤 폭발물을 실은 로봇을 이용해 저격범을 폭사시켰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저격범은 육군 예비군 출신 미카 하비에르 존슨(25.사진)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존슨이 사건 현장 주변의 건물에 매복해 경찰관들을 조준 사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존슨 외에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존슨의 단독 범행으로 파악하고 있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국장은 "이번 사건은 매우 철저히 계획된 범행"이라며 "사건에 개입한 모든 연루자를 밝혀낼 때까지 수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흑인인 존슨은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흑인이 경찰에 의해 사살된 사건에 분노했다. 백인을 죽이고 싶었다. 특히 백인 경찰관을 살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댈러스 다운타운 곳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확인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존슨의 과거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방부가 공개한 존슨의 군 복무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09년 3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육군 예비군 목공과 석조 전문 보직으로 활동했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7월까지는 공병부대에 소속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전국이 비통해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 소식을 접하고 "경찰관 살해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린치 법무부 장관도 성명을 통해 순직한 경찰관들을 추모하고 전국 모든 경찰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브라운 경찰국장은 "우리는 큰 상처를 받았다. 우리의 직업이 상처를 입었다"며 "경찰과 시민 사이의 분열은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댈러스 경찰은 이날 순직 경관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어 추모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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