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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긍심과 억울 사이에서 많은 걸 배웠다" 데이비드 류 시의원 취임 1주년

노숙자 문제 해결 앞장설 것
"때론 언론 보도에 화 나기도"



데이비드 류(40.사진) LA 4지구 시의원이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시행된 본 선거에서 1만1200여 표(53.85%)를 얻어 경쟁자였던 캐롤린 램지 후보를 1600여 표차로 제치고 165년 역사의 LA시의회에 첫 한인 입성(7월1일)을 이루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1년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며 "1년이 1주일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인터뷰 동안 그의 감정도 오르내렸다. 최근 나온 본지 언론 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나도 할 말이 많다"며 "내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그대로 보도됐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4지구 관할의 러년캐년에 기업후원 농구코트 논란에 대해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러년캐년 내 농구장 건설안은 할리우드 힐스 웨스트 주민의회, 비영리단체 '러년캐년의 친구들' 등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류 시의원은 "주민들의 승리"라고 평했으나 "기업들의 후원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문제다. 자칫 그 어떤 후원도 받지 못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키 시의원인 그는 임기 첫 8개월은 전임 시의원에 이어받은 현안들에 대해 파악하고 해결하는 '적응기'였다고 했다. 또 현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비율로 보면 8대2.

전임 시의원이 결정했던 사안이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80%의 시간을 보냈고, 20% 정도만 자신이 주도해 나갔다고 했다. 그의 치적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류 시의원은 인수인계 과정 없이 시의회에 곧바로 들어서는 어려움도 겪었다.

향후 1년 동안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로 그는 "노숙자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LA시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었던 게 문제"라며 "조기 정신치료에 집중해야 노숙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된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노숙자의 3분의 2는 정신적 문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에서는 노숙자들의 정신적인 문제가 최악의 상황에 부딪힐 때만 도왔는데, 향후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18~26세 성인들도 시에서 상담과 약물치료 등을 대폭으로 도움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이 마련돼야 합니다."

정신치료는 류 시의원의 전문분야다.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 그는 LA에서 가장 큰 비영리 보건센터인 케드런 정신병원의 정책 담당 디렉터를 맡았다.

한인 커뮤니티를 향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한인들의 결집 표가 있었기에 당선될 수 있었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며 "LA시 차원에서 한인커뮤니티의 발전에 도움이 될 법안 마련에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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