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93% "모든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찬성"
퀴니피액대 설문 결과 규제법 강화 지지율 사상 최고
퀴니피액대학이 30일 발표한 총기 관련 여론조사에서 현행법보다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54%였다. 퀴니피액대에 따르면 이 질문에 대한 여론조사가 실시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등록 유권자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특히 총기 구매시 모든 구매자를 대상으로 신원조회를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무려 93%가 찬성했다. 심지어 현재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의 92%도 동의했다. 또 정부의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올라 있는 인물의 총기 구매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비율도 86%에 달했다.
팀 말로이 퀴니피액대 여론조사부 부디렉터는 "미국 시민들이 총기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며 "시민들은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들이 총기를 소지하지 못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 같은 규제가 합법적 총기 소유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시행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연방상원에서는 지난 20일 신원조회 강화와 테러리스트 감시 대상자 총기 구매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규제법안 4개가 모두 무산됐다. 이어 공화당 수전 콜린스 의원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절충안으로 발의한 법안도 현재 계류 중이다. 콜린스 의원의 법안은 연방정부가 테러 위협 인물로 판단해 민간 항공기 탑승 금지 조치를 취한 이른바 '노플라이' 명단에 오른 인물의 총기 구매를 차단하거나 최대한 까다롭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에 주로 사용되는 반자동 소총 등을 의미하는 공격용 무기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59%가 전국적 금지 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공격용 무기 구매 제한이 총기 사건을 줄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49%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57%는 현재 미국에서 총기 구매가 너무 쉽게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고 62%는 신원조회가 강화되면 총기 사건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총기 규제를 더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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