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반년 새 48번 테러…유럽 3위 공항도 당했다
사망 41명, 부상 239명으로
터키 총리 "IS가 배후 세력"
비날리 일디림 터키 총리는 "이번 공격은 무고한 사람을 대상으로 벌어진 잔인하고 주도면밀한 테러다. 수사 결과 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단서들이 발견됐다"며 IS가 배후세력이라고 주장했다. IS가 자칭 '건국 2주년'인 29일을 앞두고 공격을 벌였을 수 있다고 호주 디킨대학의 대테러 전문가 그레그 바턴 교수는 분석했다.
IS는 파리 테러와 브뤼셀 테러 등 유럽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해선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IS 조직원 모집의 주요 통로인 터키에서 일으킨 테러에 대해선 자신들의 소행 여부를 밝히지 않아 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아타튀르크 공항은 지난해 연간 이용객 6180만 명으로 유럽에서 세 번째,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여행객이 찾은 공항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터키나 유럽을 방문하는 한국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공항이다.
이날도 그리스 볼로스 세계핀수영선수권 대회에 참가했던 한국 국가대표 선수와 임원 17명 등 최소 22명의 한국인이 사건 당시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했으나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어 화를 면했다.
외교부는 29일 "이스탄불 당국으로부터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29일 오후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재외국민 보호 대책회의를 열고 터키 현지 체류 한국인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3월 브뤼셀 자벤템 공항 테러에 이어 규모가 크고 보안 수위가 높은 아타튀르크 공항이 공격당했다는 사실에 각국 보안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NYT는 "아타튀르크 공항은 테러를 막기 위해 터미널 입구에 보안 검색대를 하나 더 설치했지만 보안 검색을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오히려 공격 대상이 됐다"며 "이번 공격은 테러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보안 당국에 난제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터키는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테러 공격에 시달렸다. 지난 1월엔 이스탄불의 세계적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하는 등 올해 상반기에만 48건 이상의 테러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엔 앙카라 도심에서 자폭 테러가 일어나 106명이 숨졌다.
잇따른 테러로 터키의 관광산업은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터키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40만 명으로 지난해 5월 대비 34.7% 감소했다. 특히 러시아 관광객은 지난해 11월 터키군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킨 사건 이래 무려 92%가 줄었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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