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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싸운 흔적들…아픈 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30년 류머티스 관절염 극복 강화식 시인
등단 10년 첫 시집 '텔로미어'
한국서 호평…7월 9일 기념회

30대 초반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류머티스 관절염과 지긋지긋하게 싸워온 30년. 600여 편의 시가 남았다. 그 시들을 이제 세상에 내보낸다.

2007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당선돼 시인의 길을 걷는 강화식씨. 그가 7월 9일 오전 11시 가든스위트호텔에서 등단 10년을 맞아 출간한 첫 시집, '텔로미어'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강씨는 "무릎과 어깨에 인공관절을 넣었다. 너무 아파서, 고통이 극에 달해 극한 생각도 했다. 시로 위로받으며 인내할 수밖에 없었다"며 "통증과 고통을 이겨내며 단단해진 마음으로 일상을 바라본 이야기들을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강하고 고통없는 사람들은 어둡고 무겁다고 한다. 하지만 아픔을 간직한 이들에게는 힐링이 될 것이다. 시집은 '아픈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며 출판기념회를 갖게 된 배경을 풀어냈다.

시인은 '고통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 때마다 '죽음을 앞둔 흔적'이라고 대답한다. 시집의 제목이 '생명연장선'이라는 뜻의 '텔로미어'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누구나 그렇듯이 학창시절 윤동주의 '서시'를 읊조리던 평범한 소녀였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일상을 그려내던 시인에게 갑작스레 예고없이 찾아온다.

처음에 감기인 줄 알았다. 온 몸이 쑤셨지만 대수롭지 않았다. 검사를 해도 병명이 나오지 않았다. 낫지도 않았다. 불안이 엄습했다. 2년을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아프기만 했다.

3년째. 병원에서는 류머티스 관절염이라고 했다. 치료를 받지만 고통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정신적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아직 젊은데. 아이들도 키워야 되고 하고 싶은 것도 해야될 일도 많은데.

시인은 통증을 이겨내며 처절하게 일상과 생활에 맞부딪쳐 싸웠다. 그리고 이야기들은 고스란히 시로 남았다.

그의 작품들은 2006년 '문학세계', 2007년 '미래문학' 입상작에 오르게 됐다. 그리고 중앙 신인문학상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등단하게 됐다.

시인이 30여 년간 모은 작품은 600여 편. 그중에서 91편을 골랐다. 그리고 수십번씩 읽어보고 다듬어보며 글들을 정리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시를 쓸 때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고자 했다. 지난 4월 한국 서점에 선보인 그의 시들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출판사는 미국에 보내려던 시집들 중 일부를 배가 떠나려는 순간 꺼냈다.

그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며 고통과 싸우면서 쓴 노트들을 옮겨 적으며 살펴봤다. 톤들이 어두웠다. 그럴수밖에"라며 "있는 그대로 살아 있는 내용이다. 시가 가진 매력, 힘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느끼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인은 "고통을 이겨낸 모든 분들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분들과 같이 출판기념회를 축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9일 열리는 강화식 시인의 출판기념회는 미주한국문인협회, 재미시인협회, 글마루문학회가 후원한다.

시집 '텔로미어'는 LA 알라딘 서점(올림픽과 베렌도)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213)739-8107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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