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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첫직장 찾기…'커리어 코칭'에 맡겨라

기술·인터넷 발달로 부모세대와 환경 달라
자녀세대 구직 위한 전문적인 컨설팅 필요
"오히려 시행착오에서 배울게 많다" 반론도

'아이가 대학 졸업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대학을 졸업하고도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커리어 코칭(career coaching)'의 도움을 받는 자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유치원부터 대입까지 외부 상담을 받아온 경우, 전공 선택부터 인턴십 찾기, 직업 탐색은 물론 첫 직장을 구하는 것까지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이 트렌드의 이유는 자녀세대가 대학 졸업때까지 너무 많은 상담과 조언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직업관련 선택사항이 더 많아져 직업지형도 크게 진화하고 있다. 이들은 또 부모세대와 전혀 다른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부모세대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기술 직종과 인터넷의 발달로 형성된 취업 문화, 엄청난 양의 정보 등 취업 환경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졸업한 자녀들은 이들의 도움을 통해서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지, 어디에 도달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찾아내야만 하고 필요하면 직접 도움도 받기를 원하고 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서비스가 저렴하지 않다. 직장을 찾는 일은 수백달러에 이르고 시간당 300달러짜리 패키지의 경우, 지원자의 강점을 찾고 잡섀도잉을 연결하고 이력서 작성을 도와준다. 또 인터뷰 요령을 알려주며 잡서치 전략을 알려주기도 한다. 5000달러를 받는다.

한 뉴욕 소재 업체의 경우 4995달러를 받는데 매주 전문가와 만나거나 화상통화를 통해서 '커리어 탐색 과정'을 함께 진행한다. 마치 대입 컨설팅업체를 통해서 대입 전략을 짜는 것과 다를 바 없어 결국 부모가 돈을 내게 된다. 막상 돈을 내는 부모도 자녀가 커리어를 만드는 요령을 배우는 것에 대해서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그들은 자녀들에게 최근의 직업 환경이 매우 치열해서 잘못하면 부모만큼의 생활수준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부모세대에 비해서 훨씬 선택할 것이 많고 커리어의 등락 변동 폭이 크다는 것이다. 자녀들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공대 프로그램만 해도 1985년에는 462개였는데 2010년엔 2260개로 늘어나는 등 훨씬 더 복잡한 진로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 전체적으로 봐도 연방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직업 분야가 1950년에는 270개였는데 2010년엔 840개에 달하고 있다.

대학들도 학부 졸업생의 혼란에 대해서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미네소타 주립대의 경우 학부생 1만3676명의 취업을 돕기 위해서 커리어 상담인력을 2배로 증원했고 지난해부터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4년 과정의 취업준비 프로그램의 입문격인 이력서 작성 클래스를 시작했다. 학교측은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4학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대학 전공선택과 커리어 선택을 동시에 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런 추세가 결코 자녀들에게 이롭지만은 않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한 스탠포드대학 출신 전문가는 "이런 과도한(?) 커리어 코칭이 결국 다음 스텝을 가르쳐 주는 것인데 부모나 카운슬러가 이런 선택을 항상 도와줄 수 없다"며 "첫 직장이 형편없고 실수투성이로 끝난다고 해도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물론 그도 직업 현장이 매우 복잡해지고 있고 이전 세대보다 훨씬 어려운 것은 인정하며 "하지만 항상 누군가가 도와주기를 바라는 것은 결국 자녀에게 손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커리어 코칭이 오히려 자녀의 커리어 계획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조언이 오히려 해보지도 않고 지레 짐작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저 조언자일뿐 실제 실수도 해보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봐서는 낫다는 것이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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