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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클래식 음악계에 필요한 것은

케니 백

음악 그 자체만으로 청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지금도 곳곳에서 수많은 연주회가 이어진다. 하지만 연주회를 가 본 청중들은 대부분 비슷한 무대와 공연을 접한다. 비록 연주자의 개성과 탁월한 기량에 가슴을 흠뻑 적시기도 하지만, 지금은 청중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필요한 또다른 시대가 온 건지도 모른다.
 
연주회는 보통 콘서트 또는 리사이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중에 피아노 독주회를 ‘리사이틀(soliloquies)’이라 부른다. 오늘은 리사이틀이라는 명칭을 부여한 프란츠 리스트를 소개해 본다.
 
피아니스트인 그는 20살이 되던 어느 날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연주를 본다. 이후 리스트의 피아노 연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양식으로 다시 탄생했다.
1840년 6월 9일 런던의 하노버 스퀘어 홀을 시작으로 유럽 곳곳에서 리스트만의 피아노 독주회가 펼쳐졌다. 그때까지 음악회 대부분은 여러 음악가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시대였다. 리스트가 역사상 최초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만든 것이다.

1000번이 넘는 리사이틀을 준비하면서 프로그램을 다 외워서 연주한 피아니스트는 동시대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리스트만의 콘셉트였다. 그는 자기가 직접 작곡한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바흐의 콘체르토, 베토벤의 아홉 개 교향곡,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등을 피아노로 편곡하여 자기만의 형식과 모습으로 리사이틀을 열었다.
 
음악학 연구가인 로버트 그린버그는 이렇게 말한다. “1840년부터 지금까지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 독주회는 모든 음악 연주자의 모델이 되었고 독보적인 음악회를 구성해 놓았다.”

우리말로 ‘옮겨적기(Transcription)’도 리스트의 작품 중의 하나였다. 오케스트라를 자주 접하기 힘든 대중들에게 리스트는 피아노 편곡을 통해 위대한 교향곡들을 연주하였고, 그의 화려하고 완벽한 연주는 그 시대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압도했다. 리스트는 자신의 음악 세계를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음악을 연주하는 게 아니라 연주회장을 연주한다.”

그렇다면 21세기의 클래식 음악은 아직도 청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가? 음악계를 비롯한 다른 모든 분야마다 불확실한 장래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더욱이 클래식 음악은 불안정한 날씨처럼 변덕스럽다. 어떠한 시대에도 이러한 면은 외면할 수 없고 시원하게 해결한 적도 없을 것이다.
 
프란츠 리스트가 동시대에 없는 리사이틀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만든 것처럼, 지금의 음악가들도 사회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 즉 인기에 영합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음악 가치관을 만들어내야 한다. 여기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 다양하고 색다른 아이디어와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성 있는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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