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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D-2…여론전 치열

콕스 의원 사망 뒤 반대 쪽 우위
영국 여론 영향, 파운드화 급등
엔화 약세, 위안화 강세 돌아서

휴전은 짧았다. 조 콕스 영국 노동당 의원의 피살에 따른 신사적 침묵은 이틀로 끝났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론전이 다시 시작됐다. 반대하는 쪽은 '경제 종말론'을, 찬성하는 쪽은 '주권회복'을 목놓아 외치고 있는 모양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브렉시트가 되면 장기적으로 300억 파운드의 재정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세금을 올리고 복지 지출을 축소한 비상 예산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금과 복지 지출에 민감한 영국의 노년층을 겨냥한 공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9일 밤 텔레비전 연설에서 "브렉시트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과 세계 모두에 충격을 준다"고 주장했다.

찬반 진영의 말이 격해지고 있는 와중에 여론조사는 콕스 의원 죽음 이후 의미심장한 변화를 보였다. 브렉시트 반대가 찬성보다 높게 나왔다. 45%대 42%였다.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가파르게 오르던 찬성 지지율 흐름이 한풀 꺾인 셈이다.



아시아 시장은 20일 찬반 진영의 말보다 여론조사를 더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 브렉시트 리스크 때문에 약세를 보였던 위안화 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달러당 6.58위안에 거래됐다. 반면 리스크 회피 때문에 급등했던 일본 엔화 가격은 하락세였다. 이날 달러 당 104.8엔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무엇보다 영국 파운드화가 가파르게 급등했다. 도쿄 등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파운드 가격은 1.4571달러에 사고 팔렸다. 전날보다 1.5% 뛴 것이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 이후 이틀 연속 오름세였다.

톰슨로이터는 "브렉시트 지지율이 빠르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글로벌 시장의 반응에 비춰 브렉시트는 23일 이후 '한여름 밤의 소동'쯤으로 비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영국은 브렉시트 파동을 통해 만만찮은 실익을 챙겼다. 캐머런 총리가 브렉시트를 압박카드로 활용해 EU로부터 큰 양보를 이미 받아내서다. 자국 노동시장에 대한 방어권 등이다.

블룸버그는 "무엇보다 캐머런은 EU 신규 규제가 주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장치를 따냈다"고 보도했다. 바로 신규 법규에 대한 레드카드다. BBC 방송은 "EU가 기업에 대한 세금이나 금융회사를 겨냥한 규제를 만들면 EU 회원국 의회가 55% 이상 찬성하면 그 법안을 거부하거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법안을 제정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요즘 EU는 법인세를 더 걷고 금융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온갖 법안을 만들어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이 이런 규제를 받아들여야 할 때 영국은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 톰슨로이터는 "영국이 사실상 규제 피난처로 구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들을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다. 중장기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조세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

블룸버그는 "규제 피난처는 지속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이는 국민투표 예정일인 23일 이후 글로벌 시장이 파운드화와 영국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큰 변수다.

이주민의 복지 혜택 축소도 얻어냈다. EU 국민이 영국 내에 취업할 때 초기 4년 간은 실업수당 청구권 같은 복지 혜택을 제한하기로 했다. 테러 위협 또는 중범죄 등과 관련해서 EU 국민이 영국으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면 영국 정부가 이들의 유입을 차단할 권한도 부여받았다. 결국 브렉시트가 부결되면 영국으로서는 남는 장사를 하는 셈이 된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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