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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처럼 아름다운 호수 기적처럼 그 위를 걸어요

랜드 아티스트 크리스토
역작 '떠있는 부두' 오픈
이탈리아 이세오 레이크에
두 섬 연결 2마일 길 만들어

요즘 전세계 문화계의 눈길이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이세오 호수에 향해 있다.

세계적 랜드 아티스트 크리스토(81.Christo Valdimirov Javacheff.사진)가 이탈리아 북부 이세오 레이크 주변에 설치한 2마일에 이르는 '떠있는 부두'가 지난 18일 그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며 일반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곳은 밀라노 동쪽으로 100킬로미터, 베니스 서쪽으로 20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지역. 레이크가 산으로 둘러싸여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지만 관광지로는 개발이 되지 않은 조용한 곳이다.

불가리아 태생의 대지예술의 거장 크리스토가 탄생시킨 23번째 작품인 이 떠있는 부두는 이름 그대로 호수 위 두 개의 섬을 연결한 물 위에 떠있는 해상 도로. 사람들은 떠있는 피어에서 물 위를 걸으며 출렁이는 물결의 오묘한 감각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22만개의 물에 뜨는 폴리에틸렌 입방체에 닻을 매달아 내리고 호수 위에서 결합시켜 본토와 호수 위 두 개의 섬을 이은 후 노란색 천으로 감싸 약 2마일에 이르는 피어를 만든 이 작업은 1680만 달러의 경비가 들었다. 크리스토는 경비 마련을 위해 후원처를 물색하지 않고 자신의 드로잉과 콜라주 작품을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거대한 작품을 감싸는 천은 독일에서 특별히 선발된 재봉사들에 의해 특수 제작된 재봉틀로 봉재작업이 진행됐다.

이 작품을 구상한 것은 그가 아내이자 동료 아티스트였던 잔느 클로드와 70년대부터 꿈꿔온 평생의 드림 웍. 잔느 클로드가 지난 2009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아내의 염원을 반드시 실현해야 겠다는 각오를 다진 크리스토는 대상 지역을 본격적으로 찾았고 결국 이탈리아 북부의 보석으로 불리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레이크를 찾으면서 구체화됐다.

크리스토는 어시스턴트의 도움으로 지난해 11월 작업을 시작했으며 8개월에 이르는 작업 기간을 거쳐 전세계 매스컴의 뜨거운 주목 속에 이 거대한 작품을 선보였다. 크리스토의 이 떠있는 부두는 18일부터 7월3일까지 16일 동안 매일 24시간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오픈한다.

미국 콜로라도 대협곡과 독일 베를린의 국회의사당, 호주 해안을 통째로 포장하는 등 평생 대규모 설치미술작업을 해온 크리스토는 "물 위를 걷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해 줬다"며 "아내도 분명 하늘에서 잠시 내려와 이 곳을 함께 걸어 줄 것"이라고 기뻐했다.

크리스토 뿐 아니라 이탈리아 정부도 기쁨에 넘쳐있다. 크리스토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관광객이 분명 크게 증가 할 것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토의 대지 설치 미술품은 언제나 엄청난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1995년 크리스토가 부인 잔느 클로드와 함께 은빛 비닐로 포장했던 '포장된 국회의사당'은 2주일간 무려 500만명의 관객들이 몰려왔으며 뉴욕 센트럴 파크에 2005년 세웠던 '게이트'도 200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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