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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전세계 '총격 대량 학살' 31% 미국서 벌어져

4명 이상 숨진 292건 중 90건
10년간 최악의 총기참사 3건
100명 당 88.8개 총기 보유

전세계에서 대량학살 총기난사 사건이 가장 많이 벌어지는 나라는 미국이다. 1966년부터 2012년까지 전세계에서 벌어진 대량 학살 총기 난사 사건의 3분의1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전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전세계 대량학살 총기난사 사건의 31%가 벌어진 것이다.

CNN방송은 14일 연방수사국(FBI)이 규정한 '매스 슈팅'(mass shooting) 기준과 서베이를 인용해 1966~2012년 전세계에서 292건의 총기 참사가 발생했는데 그중 90건이 미국에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대량 총격'의 기준은 조사기관마다 약간씩 다른데 FBI는 2013년까지 총격으로 4명 이상이 사망한 경우를 대량 총격으로 규정했고 총기 관련 사건 사고를 수집 분석하는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약칭 GVA)는 4명 이상이 숨지거나 부상하면 대량 총격으로 규정한다. GVA 규정에 따르면, 미국은 올들어 164일 동안 136건의 대량 총격이 발생했다.

미국에서 최악의 총기참사라고 이름 붙여진 3건의 사건은 모두 지난 10년사이 발생했다. 총기참사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49명)를 낸 플로리다 올랜도 사건에 앞서 2007년 버지니아테크 총기난사로 32명이 숨졌고 2012년에는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20명을 포함 27명이 숨졌다. 이 기간 발생한 총기난사는 모두 16건에 달한다.

그것도 총기난사 10건 중 7건은 무고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학교와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참고로 1966~2012년 미국에 이어 대량 총격 사건이 많이 발생한 나라는 필리핀(18건) 러시아(15건) 예멘(11건) 프랑스(10건) 등이다. 테러로 정정이 불안하거나 테러리스트들의 집중 타겟이 된 나라들이다.

미국인들이 이처럼 많이 대량 총격에 노출된 것은 허술한 총기규제에 더해 인구 당 총기보유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다. 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총기는 모두 2억7000만 정으로 국민 100명 당 88.8개 꼴로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 올랜도 총격범 오마르 마틴은 FBI조사를 2번이나 받았지만 아무런 법적 제재 없이 분 당 수십 발을 쏠 수 있는 반자동 전투 공격용 라이플과 권총을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총기 구입의 수월함과 엄청난 총기 피살자 수에서 '미국은 이 지구가 아니라 별세계에 있는 나라'라고 자탄했다.

FBI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총기에 의해 살해된 사람은 8124명에 달한다. 하루 27명 꼴이며 인구 비로 하면 100만 명 당 31명이 타인이 쏜 총알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100만명 당 31명 비율은 미국에서 트럭, 버스, 밴 및 오토바이를 뺀 승용차 사고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의 총기 살인 율은 100만명 당 2.1명인데, 이는 미국에서 옆에서 날아오거나 위에서 떨어지는 물체에 맞아 재수없이 죽어버린 사람 수의 100만명 당 비율과 같다. 캐나다는 5.6명( 미국에서 알코올 오염중독 사망)이고, 영국은 0.9명(농업 기계 접촉 사망) 비율이다. 미국보다 총기로 살해될 확률이 높은 나라는 멕시코(121.7명)와 엘살바도르(446.3명) 두나라 뿐이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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