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총격 생존자 "범인은 돌아다니며 확인사살까지 했다" 증언
의료진 "6명 생명 위독한 상황, 추가 희생자 늘어날 수도"
49명이 숨진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가 사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증언했다.
생존자 에인절 콜론은 14일 올랜도 리저널메디컬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친구와 인사를 하고 돌아가려던 때 총소리를 듣고 뛰기 시작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팔, 엉덩이, 다리 등 세 군데 총상을 입고 쓰러진 그를 향해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이 추가 총격을 했다는 사실도 증언했다.
콜론은 “마틴이 돌아와 죽은 사람들을 향해 ‘확인 사살’을 했다”고 했다. 휠체어를 타고 기자회견에 들어온 콜론은 기자회견을 하는 내내 당시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내가 옆에 누워있었다면 죽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병원 의료진들은 현재 27명이 총격으로 다쳐 치료를 받고 있고, 이 중 6명은 ‘위독한 상황(critical)’이라고 설명했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단 얘기다. 의료진은 이들이 부상에서 회복하더라도 장기 손상 등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병원에 도착한 의사 캐서린 본대니는 “한 트럭에 이르는 환자들이 병원에 쏟아졌고, 앰뷸런스도 쉴 새없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의사 채드윅 스미스는 “동료들에게 어서 병원으로 돌아오라고 전했다. 농담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고 알렸다”라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또다른 의사 마이클 치섬은 "위독한 사람 모두 살리기 위해 모든 방법 동원하겠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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