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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HolyTalk] '종교 렌즈'의 다른 시각

올랜도 지역 동성애 클럽 총기 난사 사건을 두고 종교계의 반응이 다양하다. 같은 이슈라도 종교의 렌즈를 통하면 다른 해석을 낳는다.

▶혐오인가, 테러인가= 사람이 죽은 것과 동성애자가 죽은 것은 다른 걸까.

새크라멘토베리티침례교회 로저 지메니즈 목사의 설교가 전국적으로 논란이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 주일설교(12일)에서 "오늘 50명의 동성애자가 죽어서 슬픈가"라며 "오히려 이 사회를 위해 잘된 일이다. 우리는 그들을 도울 필요가 없다. 그들의 죽음으로 올랜도는 조금 더 안전해졌다"고 설교했다.

이번 참사는 혐오범죄인가, 무슬림의 테러인가. 평소 동성애를 반대해 온 보수 기독교계는 이번 사건을 '성 소수자 혐오 범죄'라고 규정하기보다 용의자의 종교에 주목하며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범죄라는 입장이다.



반면, 이슬람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종교적 신념과 연관짓는 것을 경계했다. 미국 내 최대 무슬림 협회인 '무슬림퍼블릭어페어카운슬(MPAC)'은 "올랜도 총격 사건은 종교(이슬람)와 관련없는 혐오범죄에 의한 끔찍한 비극"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원인은 총기? 개인의 잘못?

범죄 원인을 두고도 시각은 다르다. 과연 이번 비극은 총기 때문일까, 비뚤어진 개인의 행동 때문일까. 무엇이 바뀌어야 문제가 해결될까.

그동안 총기 규제를 반대해온 보수 기독교와 공화당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총기와 관련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총기보다는 인간의 '죄성' 또는 종교적 배경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반면, 진보 기독교와 민주당 측은 "총기 규제법 입법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애도하면 안 되는 죽음 없어

소셜네트워크 등에는 기독교인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님이 심판하신 것" "미국이 동성결혼을 합법화시킨 결과" "죄는 미워해도 동성애자는 미워해선 안 된다" 등 의견은 다양하다.

손태환 목사(세빛교회)는 "'동성애자들'이 죽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죽은 것이다"라며 "죽어도 괜찮은 사람들, 애도하면 안 되는 죽음이란 없다"고 전했다.

박영돈 교수(고려신학대학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을 모욕하고 저주하면서까지 해야 할 정의롭고 유익한 말은 없다"며 "크리스천은 말과 글에서 멸시와 혐오가 아닌, 인간에 대한 깊은 배려와 온유함이 배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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