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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느리지만 꾸준히 수익 냈다면 고려해볼 만

뮤추얼펀드 포트폴리오 구성

상장지수 펀드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성 노하우가 있다면 전통적 뮤추얼 펀드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부분이 있다. 투자자들이나 어드바이저들 다수가 펀드를 고를 때 선택하는 일반적 기준 항목 중 하나가 수익률이다. 그런데 이때 실수하기 쉬운 것이 최근 수익률이 좋은 것 위주로 고르는 것이다. 상장지수 펀드를 고를 때도 같은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이런 실수는 전통적 뮤추얼 펀드를 고를 때 더 흔하다고 볼 수 있다.

불행하게도 뮤추얼 펀드 선택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수익률이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란 의미다. 수익률이 높게 나오는 펀드들은 일반적으로 등락이 심하고 그만큼 리스크가 높은 것이기 쉽다. 특정 시기 수익률이 좋았다고 해서 내 경우에도 좋은 수익률을 내주리라는 보장이 그만큼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펀드를 고를 때는 수익률 이외에도 고려해야 하는 다른 요인들이 많다. 자신의 투자목적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 이상의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도 없다. 현명한 펀드 선택은 최근의 수익률보다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수익을 내온 펀드와 비용의 효율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가장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따라다니는 것이 왜 좋은 펀드 고르는 방법이 아닌지 그 이유를 알아본다.


수익률 높으면 등락 심하고 리스크 높다는 의미
3년 연속 상위권 수익률 펀드 전체 4.28% 불과
단기 수익률 대신 최소 3년 수익률 비교해 봐야
여러 자산 함께 활용 리스크 줄이는 것도 방법




모던 포트폴리오 이론

포트폴리오 구성 이론은 여러 종류의 자산을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수익은 극대화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 이론의 전제는 모든 투자자산을 대상으로 예상 수익률과 변동성, 해당 자산들 사이의 연관성을 측정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가장 최소의 리스크로 최대의 수익률 달성을 위해 최적화된 자산 배합을 결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자료를 토대로 이런 자산 구성비를 계산해주지만 꼭 소프트웨어를 살 필요는 없다. 포트폴리오 구성 이론의 기본적인 개념들만 몇 가지 반영해도 수익률 위주의 펀드 선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가장 먼저는 적절한 자산 분배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길게 보는 투자일수록 그 목적에 맞는 자산 분배가 중요하다. 여러 다른 유형의 자산들을 함께 활용함으로 해서 리스크를 줄이고 분산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장 성적이 좋은 펀드가 주식형 펀드일 경우, 내 포트폴리오의 성격과 목적상 채권형 펀드가 추가돼야 할 상황이라면 굳이 수익률이 최고라는 이유로 해당 펀드를 추가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포트폴리오의 목적에서 벗어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만약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가 마침 내 포트폴리오가 필요로 하는 종류의 자산이라면 다음 중요한 포트폴리오 이론의 원칙 하나를 생각해볼 수 있다.

포트폴리오 전체의 성적에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리스크가 높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동시에 등락이 심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런 등락은 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의 전반적 수익률에서 일관성이나 지속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등락이 심한 펀드로 인해 큰 폭의 손실이 났을 경우, 포트폴리오 전체가 원래 상태를 회복하는 것은 그만큼 힘들고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렇다면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수익률을 내온 펀드가 오히려 내 목적이나 상황에는 더 적합할 수 있을 것이다.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의 지속성이나 안정성을 고려할 때 수익률이 조금 낮더라도 리스크가 낮은 펀드가 더 좋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보는 것이 흔히들 말하는 변동폭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내가 선택하려고 하는 펀드의 변동폭을 보고, 같은 분야나 섹터에서 다른 비슷한 펀드들의 그것과 비교해보자.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변동폭이 적으면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보여온 펀드 선택이 가능해질 것이다.

수익률 따라가기

최근 분기 수익률, 혹은 지난 한 해 수익률이 좋았다고 지속적으로 다른 펀드나 시장 일반의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짧은 기간의 수익률은 별반 경험 없는 평범한 펀드 매니저들을 잠시 능력자들로 보이게 할 수 있다.

이런 기간에는 오랜 기간 꾸준히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내온 펀드가 안 좋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펀드가 어떤 성적을 낼 지를 판단하기 위해선 최소한 3~5년의 수익률 추이를 봐야만 한다. 최소한 이 정도 시간은 봐야 시장과 경제 전반의 여러 순환기를 거치며 보여준 해당 펀드와 펀드 매니저의 자산운용 성적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세 상승장이나 하락장 등 시장환경이 한쪽으로 치우친 상황에서의 성적은 장기적은 수익률 전망과 잠재력을 가늠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것이다.

지속적으로 최고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극히 어렵다. 미국내 펀드들 중 3년 연속 수익률 상위권에 랭크되는 펀드들은 전체의 4.28%에 불과하다.

5년 연속 상위권 랭킹을 유지하는 경우는 더 떨어져서 0.0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 얘기는 오히려 최근 수익률 상위권 펀드들은 오히려 피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결국, 제대로 펀드를 고르기 위해서는 현재 수익률, 혹은 단기간의 수익률보다는 최소한 3~5년, 10년까지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장기간 얼마나 꾸준한 성적을 내었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현명한 펀드 선택의 방법이 될 것이다.

거래 비용과 타이밍

펀드에 투자를 하면서 수익률을 쫓아 들락날락한다면 결국 비용만 더 들일 것이다.

또 시장에 언제 들어가고 나올지, 어떤 펀드를 팔고 어떤 펀드를 살지를 시의적절하게 판단하고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도 이런 식의 마켓 타이밍은 어렵다고 고백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두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실제로 마켓 타이밍을 하며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통계상 그렇지 않은 투자자들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장환경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 자산을 재배치하거나 조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필요 이상 잦은 거래는 장기적인 수익률 구현에서는 멀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론

전통적 뮤추얼펀드를 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의 핵심 역시 투자목적과 기간, 리스크 관리라고 볼 수 있다. 최고 수익률의 펀드가 꼭 내가 필요로 하는 펀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내 투자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률만 따라가서는 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는 비단 뮤추얼펀드 포트폴리오 구성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켄 최 객원기자 겸 아이어드바이저스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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