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이 오고있어…엄마 사랑해" 총기난사 당시 현장서 희생자 마지막 문자
12일 올랜도 총기사건 당시 게이 나이트클럽 화장실에 갇혀 있던 30대 남성이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이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즐기던 회계사 에디 저스티스(30)는 새벽 2시 6분쯤 어머니 미나 저스티스에게 "엄마 사랑해" "클럽에서 총격이 벌어졌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총격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이 총격을 시작한 지 약 4분이 지난 시점이다.
어머니가 "괜찮니"라고 묻자 에디는 "화장실에 갇혀 있어"라며 "빨리 경찰에 전화해줘. 난 이제 죽을 거야"라며 두려운 심경을 드러냈다. 당황한 어머니는 "경찰에 신고했다" "너 아직도 화장실에 있니" "제발 전화 좀 받아" "전화해"라고 연달아 메시지를 보냈지만 에디는 답하지 않았다.
에디가 다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2시 39분. 그는 "경찰에 전화해 엄마" "당장" "내가 화장실에 있다고 말해" "놈이 오고 있어. 난 이제 죽을 거야"라고 다급히 메시지를 보냈다. 어머니는 "그 남자가 너와 함께 화장실에 있느냐"고 묻자 에디는 2시 50분쯤 "놈은 테러범이야" "같이 있어"라고 답했다. 이것이 에디의 마지막 메시지였다.
어머니는 수 시간 동안 아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아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올랜도 시 당국은 이날 에디의 이름이 포함된 49명의 사망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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