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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올랜도 게이 클럽 미 최악 총기테러

FBI "외국 테러조직에 영감 얻어 급진화"
2011·2012년 사우디아라비자 성지순례
이슬람 측은 동성애자 혐오범죄에 무게

범인을 포함, 50명이 숨진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클럽 총기테러 사건은 급진화된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범행으로 드러나고 있다.

〈관계기사 A-3.4면>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의 범인 오마르 마틴(29)이 외국 테러조직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급진화됐다고 13일 밝혔다. 즉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으로부터 직접적인 지시를 받고 테러를 벌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 테러조직에 동화돼 급진주의자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제임스 코미 FBI 국장과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 리사 모나코 국토안보 및 대테러 보좌관 등으로부터 이번 사건 수사 현황을 보고받은 뒤 "범인은 인터넷 등지에서 급진주의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 테러조직에 대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며 IS가 지시한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지금까지의 수사에서 얻은 결론은 이번 사건이 자생적 급진주의자에 의한 범행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따르면 마틴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사우디의 성지순례를 했다. 성지순례는 무슬림이 지켜야 하는 5대 의무 중 하나로 마틴은 2011년 3월 10일간, 이듬해 3월에는 8일간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 메카를 방문했다고 만수르 알투르키 사우디 내무부 대변인이 이날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에 따르면 마틴이 성지순례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과 접촉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피터 버겐 CNN 국제안보전문기자는 "9.11 참사가 19명의 아랍 출신 외국 태생 테러리스트에 의해 자행된 테러라는 사실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테러 사건이 대부분 외국인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텍사스 포트후드 군사기지 총기난사 등 주요 테러 사건은 모두 미 시민권자나 합법적 거주자에 의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동성애자 클럽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다른 '자생적 테러'와 다르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생적 테러를 일으킨 '외로운 늑대'가 주류사회의 차별에 분노한 경우라면 이번 사건은 동성애자 등 특정 부류를 타겟으로 삼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이슬람 원리주의와 혐오가 범행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CNN은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들은 동성애자를 처형하고 있다"며 "원리주의와 동성애 혐오가 이 사건의 바탕에 함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이번 사건을 혐오범죄로 규정했다. 이브라힘 후퍼 CAIR 공보관은 "이 사건은 명백한 혐오범죄"라며 규탄했다.

한편 마틴은 이번 사건을 일으키기 몇 주 전 고성능 방탄복을 구매하려다 해당 무기판매 업소 종업원의 거부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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