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 대거 투표, 'OC는 공화당 지역' 이미지 바꿨다
23만 명 참여…4년 전과 정반대
"샌더스 바람·트럼프 역풍" 해석
결선까지 흐름 이어질까에 관심
지난 7일 끝난 가주 예비선거에서 기록된 OC지역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투표자 수다. 투표권을 행사한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수의 격차는 2만5650명에 달한다.
표 참조
이는 '대선을 제외한 오렌지카운티 선거에선 공화당원이 열성적으로 투표하고 민주당원은 낮은 투표율을 보인다'는 통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다.
4년 전 치러진 6월 예선 결과와 비교해도 7일 선거 결과는 놀랍다.
대선의 해였던 2012년 6월 예선 당시 민주당원 투표자 수는 13만9314명에 불과했다. 반면, 공화당원 수는 민주당원보다 10만 명 가까이 많은 23만4396명에 달했다.
불과 4년 사이 민주당원 투표자 수가 10만 명 가까이 늘어난 반면 투표에 참여한 공화당원 수는 3만 명 가량 줄어든 것이다.
무엇이 이런 결과를 낳았느냐에 대해 정가에선 이른바 샌더스 바람과 트럼프 역풍이 결합된 결과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평소 정치에 무관심하고 투표 참여도가 낮았던 젊은이를 포함한 민주당원들이 버니 샌더스 지지를 위해 적극 투표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보수적인 공화당원들이 아예 투표를 포기했기 때문이란 것.
실제로 샌더스는 OC에서 44.5% 득표율을 보였다. 보수적이란 평을 듣는 OC에서 가주 득표율 43.2%보다 높은 득표율을 올린 것이다.
이 해석은 민주당원 투표자 수의 증가와 공화당원 투표자 수 감소 원인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7일 자신이 출마한 가주하원 68지구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최석호 어바인 시장은 "하원 74지구 선거에서 현직인 매튜 하퍼(공화)가 민주당의 카리나 오노프리에게 뒤지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이어 "평소 트럼프를 탐탁치 않게 여긴 공화당원 중 많은 사람이 투표소를 찾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퍼가 캐서린 데이글(공화)과 공화당원 표를 나눠갖느라 2위로 처졌다곤 하나 이날 현직의원이 출마한 오렌지카운티의 연방, 주 상하원 선거 12개 중 당적을 막론하고 현직이 2위로 밀린 곳은 단 두 곳뿐이다.
이런 결과는 11월 선거를 앞둔 공화당 후보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당장 주상원 29지구만 해도 민주당의 강 후보와 자시 뉴먼이 얻은 표의 합계가 전체의 54.7%다. 반면, 1위를 한 공화당 링링 챙 후보 득표율은 45.3%에 그쳤다.
결선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주하원 55지구 의원을 지낸 챙으로서도 민주당원 표의 대부분을 가져갈 뉴먼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민주당원의 투표 참여 열기가 11월 결선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샌더스 지지자 중 상당수가 이번과 반대로 투표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트럼프 역풍이 잦아들 수도 있다. 한 OC공화당 관계자는 "11월 대선 때는 이번에 투표하지 않은 공화당원 중 다수가 마음을 돌려 투표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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