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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사랑방] 배드민턴으로 이어진 '아름다운교제'

신윤석/목사·애너하임한인장로교회

우리 교회는 일주일 내내 새벽 5시에서 밤 10시까지 교회 시설을 오픈하면서 교인뿐 아니라 배드민턴 클럽 히스패닉 교회 멤버들까지 함께 '바쁘고 기쁘게' 돌아가고 있다. 오늘은 그 중 애너하임 배드민턴클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처음 이곳에 부임하니 12년 전통의 오렌지카운티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배드민턴 클럽이 교회 체육관에서 모이고 있었다. 회원 중엔 기독교인도 많았지만 비기독교인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교회와의 사이에 마음의 간격이 꽤 있어 보였다. 교회에선 배드민턴클럽이 말을 잘 안 듣는다며 내보내야 한다고 하고 클럽 쪽에서는 교회에 도네이션도 하면서 나름 노력을 하는데도 너무 요구사항이 많고 권위적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교회 시설을 빌려준 지 10여 년이 지나도록 한 명도 전도가 안됐다는 말도 안타까웠다.

그래서 내가 직접 들어가 함께 운동하며 노력해 볼 테니까 조금만 지켜봐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때부터 교인들도 다시 마음을 열어 그간 클럽에게만 전담시켰던 체육관 시설 관리를 함께 돕고 매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한달치 렌트비를 돌려줬다. 교회 주방도 개방해 회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음식을 조리하고 나누도록 배려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의 간격이 좁혀지기 시작했다. 함께 식사하고 열심히 운동하다 보니 전도의 열매도 하나 둘 맺어지기 시작했다. 그 때 등록한 분 중엔 지금 안수집사가 된 분 태신자로 시작해 세례를 받고 집사 직분을 받은 분도 있다.

요즘은 클럽 안에서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절기 때마다 감사헌금은 물론이고 교회 시설 개선을 위해 많은 도네이션도 해주고 있다. 2년 전엔 5만 달러나 되는 큰 돈을 모금해 낡고 오래된 체육관을 리모델링함으로써 OC 최고의 체육관으로 변모하게 됐다. 교인들 친교실 개축에도 클럽이 기부금을 전달했다. 모두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이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다운 교제의 기쁨을 나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배드민턴 클럽의 아줌마(?) 부대들은 점심식사 때 나를 초대하곤 한다. 그 때 "목사님 식사하러 어서 오세요"라는 말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그래서 사심을 듬뿍 담아 고백한다. "이렇게 좋은 애너하임 배드민턴클럽에 여러분들도 한 번 참여해 보세요."

클럽은 월~금 아침반 7시~12시 저녁반 7~10시 토요일 오후 3~7시에 모인다. 매주 목요일 오전에는 초보자들 강습도 하고 있다. 문의 전화번호는 (626)660-474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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