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가 연구실적 빼돌려"…총격 범행 수일전 이혼녀도 살해
스탠포드 출신, 박사과정서 악화
2일 LA경찰국(LAPD) 찰리 벡 국장은 브리핑에서 "미네소타 주에 거주해온 마이낙 사르카르가 클러그 교수를 살해하고 자살했다"면서 "사르카르 신원 확인 후 현지 세인트 폴 경찰은 그가 살았던 집을 수색했으며 그곳에서 사르카르가 살해하려고 적어 놓은 3명의 명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명단에는 클러그 교수 외에 이 대학 다른 교수 이름도 있었으며 다른 여성 한 명은 범인의 이혼녀로 이미 UCLA 범행 직전에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네소타 주 현지 경찰은 1일 늦은 시간 살생부에 적힌 여성의 집을 찾아갔으며 수일 전 숨진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LAPD는 사르카르가 이 여성을 살해한 뒤 곧바로 차를 몰고 UCLA까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LAPD는 숨진 여성이 사르카르와 이혼한 아내라고 밝혔다.
LAPD에 따르면 사르카르는 2013년 UCLA에서 클러그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 과정을 밟았고 최근까지 클러그 교수의 연구원으로 일해 왔다. 하지만 사르카르는 클러그 교수를 믿지 못하고 소셜미디어 등에 불만을 표현하다 범행을 저질렀다.
그동안 사르카르는 클러그 교수가 자신의 연구내용을 볼 수 있는 '컴퓨터 코드'를 훔쳐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클러그 UCLA 교수는 매우 이상한 사람(very sick person)"이라며 공개 비판했다.
그는 이어 UCLA 학생들에게 "이 교수는 나를 매우 괴롭히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니 가까이하면 안 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반면 UCLA 측은 클러그 교수가 평소 뛰어난 멘토로 활동했다며 사르카르의 주장을 부인했다.
찰리 벡 국장은 "UCLA 공대 내 클러그 교수 사무실에서 사르카르가 범행에 쓴 권총 1정과 백팩 내 권총 1정, 여러 탄창과 총탄을 발견했다"면서 "현장에서 발견한 노트 내용이 유서는 아니었다. 그가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APD는 숨진 여성과 다른 교수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사르카르는 인도공과대학에서 항공우주학을 공부한 뒤 스탠포드에서 항공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텍사스 대학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그가 UCLA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는 클러그 교수를 "훌륭한 멘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LAPD는 연방수사국(FBI)과 사르카르의 정확한 범행 동기 및 추가 피해자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LAPD는 사르카르가 미네소타에서 LA까지 타고 온 회색 닛산 센트라(차량번호 720KTW)를 아직 찾지 못했다며 주민 신고를 당부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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