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대학원생, 공대교수 총격 살해 후 자살"
평소 불만 품은 학생 소행 추정
2시간 공포의 도가니…학교 폐쇄
한인 유학생 등 부모 안부 빗발쳐
UCLA 총격 살해 후 자살 사건은 1일 오전 10시 직전 교내 중앙 공대 건물(Boelter Hall)에서 발생했다.
UCLA는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교내 모든 수업을 중단했고 LAPD와 대학경찰은 교내를 폐쇄했다. 중무장한 경관들은 총격이 발생한 공대 건물로 진입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 등 지원 경관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학내 곳곳을 수색했다.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대피했고 미처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한 이들은 강의실과 연구실 문을 걸어 잠갔다. UCLA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사건 직후 학생 안전을 위해 폐쇄됐다.
사건 발생 2시간 뒤 LAPD 찰리 벡 국장은 "공대 건물 안 작은 사무실에서 사망한 남성 2명을 발견했다. 이번 사건은 용의자가 피해자 1명을 총격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총기도 회수했다"고 밝혔다. 총격은 3발 발사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LAPD는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노트가 용의자의 유서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수의 미국 언론들은 현지 학생들의 증언을 토대로 숨진 사람은 기계항공공학과 윌리엄 스캇 클러그(37) 교수라고 보도했다. LA타임스는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용의자가 낮은 학점에 불만을 품고 교수를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LAPD의 총격 관련 용의자 수색이 이날 정오쯤 종료되자 UCLA는 낮 12시5분 교내 폐쇄 조치를 해제했다. 이날 수업은 모두 취소했다.
학생들은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사건 발생 당시 공대 건물에 있었다는 한 학생은 LA타임스에 "9시50분쯤 한 남성이 소총(rifle)을 옆에 들고 이리 오라고 외쳤지만 도망쳤다"고 말했다.
한인 재학생들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들 안부를 물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 언론이 현지 소식을 긴급하게 전하자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전화도 빗발쳤다.
한편 남가주 지역 대학 총격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14년 5월 23일 UC샌타바버러 인근에서는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용의자 포함 7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2013년 6월 7일 샌타모니카 칼리지 인근에서도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용의자 포함 6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이 대학 도서관에서 경찰과 대치전을 벌이다 사망했다.
이번 UCLA 총격 사건은 2012년 샌디훅 사건 이후 교내에서 발생한 186번째 사건이다. 2일은 전국 총기 폭력 인식의 날이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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