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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기 가격담합 배상금 지급 연기, 또 연기…

화해관리기업 지체 이유 안밝혀
대한항공·아시아나는 '나 몰라라'
"이미지 관리 이래도 되나" 성토

"도대체 언제 주는 건가요. 확실히 주긴 주나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노선 항공요금 담합 집단소송 배상금 지급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집단소송 사안을 처리하는 화해관리기업, 러스트컨설팅이 웹사이트(https://koreanairpassengercases.com)를 통해 밝힌 배상금 지급 시작일인 '5월 말'이 지났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애초 4월께에서 5월 말로 그리고 다시 늦어지는 셈이다.

집단소송에 참여해 배상금 받을 날만 손꼽아 온 청구인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는 건, 시간이 지체되는 것과 관련해 일언반구도 없다는 것이다.

러스트컨설팅이 운영하는 대한항공 승객 반독점 소송화해 웹사이트에는 1일 오후 현재까지도 지난 4월 21일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 내용이 그대로 올라있다. '쿠폰 전송 및 교환을 위한 웹사이트 구축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 배상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과 '청구인들에게 현금과 쿠폰이 5월 말에 우편으로 보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뿐이다.



웹사이트에는 전화 연락처와 문의 이메일이 있기는 하지만 추가적인 이야기를 알기도 어렵다.

1-888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로 문의를 하면 이미 알려진 배상금 지급 내용을 알리는 자동응답기만 돌아간다. 인포(info~) 이메일도 마찬가지다. 리턴 메일을 받기 어렵다. 원고 측 집단변호사 주소로 전화번호를 확인해 메시지를 남기고 이메일을 해도 결과는 같다. 결국, 하소연할 길이 없는 한인 소비자들은 달리 하소연할 길도 없다.

풀러턴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몇 번이나 약속을 어기고 배상금을 안 주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제때에 무슨 일이 진행되는 지조차 알 길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변호사, 로펌들이 하는 일이라 법적인 하자야 없겠지만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또한, 1억 달러 가까운 돈(대한항공 6500만 달러+아시아나항공 2600만 달러)을 배상금으로 내놓고 '나 몰라라' 하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도 이해하기 어렵다. 국적기에 대한 애착심이 싹 사라진다. 기업의 이미지 관리를 이렇게 해도 되는가"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다른 한인 청구인은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그 많은 돈이 배상금 합의 후 2년 반 넘게 지급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이자만 해도 엄청날 것이다. 그런 것은 어떻게 처리하는 지, 시간이 지나면 변호사와 로펌만 좋은 일 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배상금 지급 지연에 대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 측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합의금을 집단소송 변호인 측에 전달했고, 나머지는 법률적인 부분이라 항공사에서는 어떻게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두 항공사는 1억 달러에 가까운 적지 않은 돈을 변호인 측에 전달했다. 소비자들을 기만한 것에 대한 징벌적 배상이다. 사죄의 뜻도 담겼을 것이다. 최소한 배상금 지급이 왜 늦어지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알리는 노력을 할 만도 하다. 더구나, 배상금 지급이 늦어질수 록 소비자의 해당 항공사에 대한 불만도 더불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의 이미지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음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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