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백세시대, 학위도 이제는 '3모작'

닥터 양이 핵심만 간추린…미국 대학 진학, 이것만 알면 성공한다

(5)대학생활·직업

대학을 나오면 직장을 구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대학에서는 학문을 추구하면서도 직장을 구하는 이율배반적인 시간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 급변하는 세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공부도 하고 직장도 잘 구할 수 있을까.

▶대학 진학 이유

교육은 인생에서 가장 투자대비 회수가 가장 확실한 사업이다. 한국인의 뜨거운 교육열은 당연한 것이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학사학위 소지자는 고졸보다 1.8배 더 벌고 있으며 많은 직장이 대학졸업자를 뽑고 있다. 대졸자는 수입이 더 많으며 덕분에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 대학 진학은 수입 보장을 위해 너무나도 당연한 선택이고 세월에 따라 필수가 됐다.



대학은 경제적인 이득을 위해서 밟아야 하는 필연적인 코스다. 이전에 귀했던 대학졸업장은 60년 전 고교 졸업장보다 흔한 상태에 이르렀다. 2015년 OECD 교육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25세~64세 성인의 45%(남자 48%, 여자41%)가 2년제와 대학원을 포함한 대학교육을 받았다. 이를 25세~34세로 좁혀보면 무려 68%(남자 64%, 여자 72%)가 대학 교육 수혜자다. 3명중 2명이 넘는다. 이 수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졸자는 고졸보다 50%, 중졸보다는 2배 이상을 더 번다. 미국 거주 한인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추정할 수 있다.

▶치솟는 대학 진학률

한국인의 교육열은 세계적이다. 25세~34세의 젊은이 중 대학 교육을 받은 비율은 68%로 세계 1위이다. 2위인 캐나다보다는 무려 10%, 7위인 노르웨이 보다는 무려 20% 높다. 미국보다는 22%가 높다. 이렇게 한국인들에게는 대학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고 우수인력 확보가 기업들에게는 쉬운 일이 되어버렸지만 졸업생들은 일자리가 없는 어처구니 없는 청년 실업시대를 맞았다. 세대간 대학교육 비율을 비교하면 한국은 그 기울기가 17-33-56-68로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다. 이 교육열은 한국이 가진 양날의 칼이다. 미주 한인들의 모습도 한국과 유사하다고 추측할 수 있다. 대졸이라고 잘 사는 시대는 지났다. 과연 이런 시대에 대학 교육은 얼마나 필요한가.

▶대학의 위기

명문 대학의 치솟는 입학 경쟁률과 곤두박질치는 합격률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치마 길이와 경기가 상관 관계가 있듯이 명문대 합격률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명문대의 인기를 가늠하는 꾸준한 합격률 하강은 전체 대학교육의 가치 하락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불경기로 선호하는 일자리 얻기가 힘들어지므로 보다 더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려고 한다.

2013년 무디스 투자자서비스 (Moody's Investor Service)는 미국의 고등교육부문 (The US higher education sector-대학이상 총칭)은 사업모델로서는 최정점을 찍었다고 발표했다. 학비 이외의 여러가지 수입 원천을 가지고 있는 재정이 튼튼한, 마켓을 이끄는 대학마저도 2008년의 경제 위기이후 수입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미국 대부분의 대학은 이제 경비구조를 바꾸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최고의 명문대를 제외하고는 학생이 줄고 있으며 이미 올린 높은 학비가 오히려 약점이 되고 있다. 또한 치솟는 물가와 오르지 않는 가계수입, 2008년 이후 늘지 않고 줄고 있는 고교 졸업생 숫자 등이 미국대학의 약화를 재촉하고 있다.

법대를 나와도 취업이 되지 않아 어려운 학생들이 부지기수이고 재학생이 줄어 문을 닫게 되는 법대가 생겨나고 있다.

수업료 이외의 수입원이 있거나 재산이 많은 대학만이 경제적으로 건강하다. 노스웨스턴,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과 윌리엄스, 앰허스트 같은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은 축적된 재산과 동문·기부자들의 기부, 투자수익, 끊이지 않는 우수학생의 유입으로 아무런 걱정이 없으나 그렇지 않은 대학들은 수업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주립대도 전체 예산의 10%미만을 주정부 보조에 의지하는 버지니아 주립, 미시간 주립, UC버클리 등은 괜찮지만 주정부의 재정 지원의 폭이 큰 주립대학들은 주정부가 예산 감소 등으로 큰 타격을 받게될 것이다. 가주의 경우 부족분을 타주및 외국학생을 유치해서 메꾸고 있다.

▶교육환경의 변화

IT의 발전과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로 인한 명문대학의 캠퍼스 의존도가 아직은 높지만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크(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등이 급격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정보의 발전이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져 교육의 활용 수명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심지어 미래학자들은 평생 최소 3번의 학위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한다. 이제는 한번의 대학교육으로 평생을 보장받던 시대는 끝이 났다. 명문 대학들의 파워는 계속 지속되겠지만 전반적인 대학교육의 지평은 큰 진통과 대변혁을 맞을 것이지만 언제 어디서부터인지는 알 수 없다.

▶내 자녀의 대학교육

명문대가 아직도 경쟁력이 있듯이, 상위 수십개의 명문대로 진학할 수 있는 학생은 사실상 전공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경쟁력있는 취업이 보장될 것이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상위 1%에게 부가 편중 되었듯이 교육을 통한 기득권의 일부 상위권 집중은 계속될 것이다.

아카데믹스(학과목의 구성과 성적)에 강할수록 예전처럼 학업에 전념하면 된다. 그러나 자신의 경쟁력을 시대에 맞게 갖춰야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대학 진학이나 전공선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전투적인 마인드셋으로 가져야 할 것이다.

아카데믹스가 강하지 않을수록 시대가 요구하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대세인 4차 산업, 즉 정보, 의료, 교육 등 서비스 산업에서 자기자리를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 기타 재능이 있는 경우에는 5차 산업인 취미, 오락, 패션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공부도 방법이다.

자신의 경쟁력을 로우 테크나 비인기직종에서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라지지 않을 직종·사업 중에는 기술화나 정보화, 신기술과의 융합 등을 이뤄 당분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틈새시장을 보는 시야, 필요한 곳에서는 장인 정신을 요구하는 사업 등을 주시하도록 한다. 이전에는 대학 졸업장이 자신의 꿈·재능·열정·캐릭터 빌드업에 비해 중요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경쟁력을 대학 교육이 뒷받침하도록 하고 끊임없이 변화·적응·발전할 수 있는 마인드셋을 갖추는 것이 앞으로의 대학교육에 대한 올바른 자세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양민 / 교육컨설턴트 US에듀컨설팅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