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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사랑방] 퍼시픽 코스트 트레일에서 만난 한국 젊은이들

김중식/수요자연산악회장

우리 산악회는 매주 두 번씩 산행을 한다. LA에 사는 분들이 많지만 오렌지카운티에서 오는 분들도 계신다.

수요일이 편한 사람은 '수요산악회'로, 토요일이 좋은 사람은 '자연산악회'라는 이름을 달고 가지만 두 번 다 참여하는 분도 많다.

회원들은 행복하다. 푸른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자연을 품어서 행복하고, 서로들 원 없이 정을 나누니 또 행복하다. 나이 들어가면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함께 하는 것만큼 더한 기쁨이 어디 있겠는가. 때로는 명승지를 찾아, 혹은 역사적 의미가 깃든 사적지를 찾아 멀리 미국 구석구석 여행도 간다. 가주는 물론 오리건, 워싱턴, 텍사스주, 더 멀리 동부 지역까지도 우리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해마다 4~5월이면 우리 회원들은 유명한 퍼시픽 코스트 트레일 일부를 함께 걷는다. 샌디에이고부터 캐나다 밴쿠버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2650마일에 걸쳐 있는 이 길은 타주에서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도 적지 않을 만큼 유명한 길이다. 완전히 종주하려면 6개월은 족히 걸린다는데 보통 하루 20마일씩 6일을 걷고 하루를 쉬고 또 그렇게 걷는다.



지난 18일 우리 회원들은 이 길을 걸으며 준비해 간 물과 간식을 등산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반갑게도 한국에서 온 젊은이 3명을 만났다. 군대를 갓 제대하고 취업하기 전에 대장정에 나섰다는 젊은이들이었다. 젊은이들이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며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이 대견해 보였다.

마침 그날은 한 회원이 경사가 있어서 떡과 갈비 등 푸짐한 음식을 준비해 간 날이라 그것까지 그 젊은이들과 나누었다. 그들은 며칠째 한국 음식을 못 먹고 고생했다면서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며 고마워 했다.

우리의 작은 정성이 누군가에게 큰 기쁨이 된다는 것이 그렇게 고맙고 보람될 수가 없었다. 산행을 하는 한인들이 이왕이면 좋은 산에서 좋은 일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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