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공' 사구ㆍ死球 공포…피츠버그 보겔송 안면 강타
골절 의심…장기 결장 불가피
강정호도 복귀후 벌써 4개째
박병호 최근 타격 부진도
강정호의 팀(피츠버그) 동료인 라이언 보겔송이 지난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서 92마일짜리 강속구를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한 보겔송은 곧 일어났지만 카트를 타고 응급실로 후송됐다.
다행스럽게도 보겔송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니콜 보겔송은 자신의 SNS에 "사랑과 기도를 보내줘 감사하다. 그는 괜찮고,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토드 톰칙 피츠버그 수석 트레이너는 이튿날 "시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여전히 눈 주위가 부어 있는 상태로, 붓기가 가라앉고 나면 골절 부위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피해 상황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상 회복 시간도 나오지 않았다.
뇌진탕 증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톰칙은 보겔송이 의식을 잃지 않았으며, 사고 당시를 그대로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동안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28)도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등에 공을 맞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복귀 이후에 벌써 4개째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상대편인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은 고의성 여부를 부인했다.
박병호(미네소타)의 최근 타격 부진도 극단적인 몸쪽 승부의 영향탓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관계기사 3면>
현대 야구에서 단순한 사구와 빈볼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사구는 단순히 타자의 몸을 맞추는 포괄적인 개념이지만, 빈볼은 의도가 포함됐음을 뜻한다. 머리를 뜻하는 속어 Bean과 공을 뜻하는 Ball이 합쳐져 생긴 말인 만큼, 주로 머리를 향해 던져지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투수가 어떤 의도로 던졌는지는 그 투수만이 아는 것 아니겠는가. 심판도 신이 아닌 이상 알 수는 없다.
야구는 승패가 달린 경기긴 하지만 목숨이 달린 전쟁은 아니다. 모든 상황에 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잦아서는 분명 곤란하다. 전문가들은 "빈볼도 야구 경기의 한 부분이다.하지만 동업자 정신 역시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 = 니콜 보겔송 트위터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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