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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김라일락' 70년 만의 귀향

미 군정 때 건너온 토종 꽃…지금은 한국서 비싸게 역수입
한인 환경운동가 백영현씨
수백 그루 한국 기증 추진

"미스김라일락이 한국과 미국을 잇는 우정의 나무가 되기를 바랍니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한인 환경운동가 백영현(사진) 1492그린클럽 회장이 한국 토종 꽃의 개량종인 '미스김라일락'을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귀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스김라일락은 미 군정기인 1948년 미국인 식물학자 엘윈 미더가 북한산에서 야생 수수꽃다리 열매를 채취해 미국으로 가져간 후 품종개량을 통해 만들어낸 라일락의 한 종류다. 미스김라일락이라는 이름은 서울에서 연구를 도왔던 한국인 타이피스트의 성을 딴 것이다.

미스김라일락은 기존의 라일락보다 작으면서도 진보라색의 꽃봉오리가 활짝 피면 하얀색으로 바뀌며 매혹적인 향기를 내뿜어 라일락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종이다. 역설적이게도 한국은 1970년대부터 비싼 로열티를 물고 미스김라일락을 역수입하고 있다.



백영현 회장은 "15년 전 미스김라일락을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미국인 가정에 입양되는 삶속에서도 훌륭하게 성장한 입양아의 모습을 떠올렸다"면서 "그때 언젠가는 이 나무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돈을 받고 팔려가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금의환향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그동안 확보한 미스김라일락 수백 그루를 한국에 기증하고 그 중 한 그루는 북한산에 식수할 계획이다. 귀향 프로젝트는 25일부터 6월10일까지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의 KCC동포회관에서 열리는 '70년만의 귀향! 미스김라일락' 특별전시로 시작된다.

뉴저지 페어론에서 원예업을 하는 백 회장은 2008년부터 미스김라일락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상륙한 1492년의 청정한 세상으로 돌아가는 뜻으로 1492그린클럽을 만들어 뉴욕과 뉴저지 일대 공립학교에 미스김라일락을 기증했다 또 100만평에 달하는 뉴오버펙 파크에 미스김라일락과 제주왕벚나무 등 한국 나무와 꽃을 심는 10년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뉴오버펙 파크는 해외 최대 한국식물파크를 예고하고 있다.

백 회장은 "사람(人)과 나무(木)의 한자를 합치면 휴식(休)을 의미하는 단어가 된다. 자연과의 조화없이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며 "미스김라일락을 앞세운 오버펙 파크 프로젝트를 통해 지구온난화와 탄소 배출을 막기 위한 캠페인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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