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씨 그림 대작 논란

검찰, 조씨 압수수색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16일(한국시간) 화가로 활동해 온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1)씨의 서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강원도 속초에서 활동하는 무명 화가 A씨(60)로부터 자신이 조씨의 그림 300여 점을 8년간 대신 그렸는데 그 작품들이 고가에 판매됐다는 제보를 입수함에 따라 압수수색을 했다고 덧붙였다.

속초지청 관계자는 “아직은 A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 (사기 혐의가) 확인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본인도 어떤 그림이 어떻게 팔려 나갔는지를 정확히 모르는 만큼 앞으로 (작품을 확보해)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조씨의 그림을 어디까지 A씨가 그렸고, 조씨는 또 어디까지 그렸는지, 팔린 그림이 A씨가 그린 것이 맞는지, 얼마에 판매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은 아직 판매된 그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인사는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기 혐의가 성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날 본지와의 두 차례 전화 통화에서 “화가들은 조수를 다 쓴다. 저도 몇 명 있었는데 (A씨는) 그중에 한 명인데 먹고살 게 없으니까 최후의 방법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