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진 고용 시장… 6월 금리인상 힘들다
4월 일자리 16만개 증가, 예상치에 미달
바클레이즈, 올해 금리인상 9월에 한 번
6일 연방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중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1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20만2000명에 크게 하회한 것이다.
앞선 두 달의 취업자 수도 하향 수정됐다. 3월 일자리 창출수가 20만8000개로 7000개 낮아졌고, 2월치도 23만3000개로 1만2000개 줄었다. 4월 실업률은 5.0%로 전월과 동일했다. 시장에서도 5.0%를 예상했었다.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최근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5일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7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시장 예상치도 넘어선다. 시장 전문가들은 26만건 정도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예상했다.
4월중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0.2%포인트 떨어졌다.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4월 들어 고용시장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가뜩이나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데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이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두 가지 지표 중 하나인 고용지표 마저 악화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게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분석이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애널리스트는 "고용이 계속 월 20만건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 같지는 않다.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결정을 굳힐 만한 재료는 없다"고 분석했다. 크리스 개프니 월드마켓 대표도 "고용 지표가 확실히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이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의 없애준다"며 "실질 임금 상승 압력이 없고, 하반기 대선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연준이 연말까지 뒷짐을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도 이번 고용보고서가 6월 금리인상 예상에 찬물을 끼얹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바클레이즈는 연내 금리인상 전망 횟수를 두 번에서 한번으로 하향 조정했다. 9월에 단 한 차례의 인상만 가능할 걸로 보고 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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