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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전기차, 2년 뒤 테슬라와 동급 내놓는다

베일 벗은 3단계 로드맵
1회 충전으로 200마일 주행
최종 목표는 '제네시스 EV'
수소차도 개발 '두바퀴 작전'

지난달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 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 심장부인 이 연구소 내 환경기술센터에선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EV)의 마무리 점검이 한창이다.

이날은 영하 40도~영상 60도의 다양한 조건 아래에서 모의주행실험이 이뤄졌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가 다양한 기후에서 정상 작동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업계 최고 수준인 10년/20만㎞의 배터리 수명을 보장한다. 모의 주행에 이어 연구소 주행로에서 실제 주행실험이 이뤄졌다. 이 실험엔 기자도 동승했다.

아이오닉 전기차의 최고 시속은 170㎞(약 106마일)가량. 모터로 주행하는 만큼 변속 없이 '1단 직결' 상태로 '시속 0~170㎞'까지 가속이 가능했다. 일반 디젤 차량보다 조용한 것도 전기차의 장점. 엔진 소리가 없으니 주행 중 바람소리(풍절음)나 노면 마찰음 등이 크게 들리는 게 전부였다.



이런 성능의 아이오닉 EV는 본지가 단독 입수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3단계 중장기 로드맵' 중 1단계에 해당한다.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190㎞(118마일) 가량.

2단계는 2018년 상반기까지 테슬라모터스의 '모델3'와 유사한 '1회 충전 200마일 주행 가능 차'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출시 시기가 '모델3'와 비슷해 테슬라와의 정면 대결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300㎞(180마일) 이상 장거리 주행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라며 "현재 세단형 차로는 배터리 적재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을 기반으로 출시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3단계는 전기차의 콥셉트와 기술력을 현대차그룹 내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등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250마일) 이상을 목표로 한다. 이쯤 되면 세계 최고의 '전비(전기차의 연비)'를 달성하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개발을 총괄하는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의 생각은 좀 다르다. 이 센터장은 "1회 충전으로 얼마나 갈 수 있느냐는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라며 "현존 전기차 중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가장 긴 차는 중국 BYD의 전기차(E6)로 180마일 이상 주행 가능하지만 누구도 우수한 전기차라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의 진짜 실력은 일반 차의 연비와 유사한 개념인 전기차 연비(전비)"라며 "아이오닉 EV는 자체 인증 기준으로는 세계 최고라 꼽히는 BMW의 i3(전비 32.8㎞/L)를 능가하는 수준의 전비를 기록 중"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비는 전기차가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총거리를 개스나 디젤 등 L나 갤런당 유종 사용 시 연비로 환산한 개념이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대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관련 기술력이 떨어진다면 아이오닉 EV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비를 내는 건 불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사업 진출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지금도 대부분의 배터리 업체가 적자를 보고 있는데, 우리가 뛰어드는 게 맞는 건지는 회의적"이라며 "다만 차세대 배터리 기술인 리튬-에어 배터리나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력은 꾸준히 쌓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전기차는 물론 그간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온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른바 '전기·수소 병진' 정책이다.

전기차가 당장은 대세처럼 떠오르고 있지만 그 위세만큼 실속은 크지 않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예를 들어 2020년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연 1억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중 순수 전기차의 판매 대수는 1%(100만 대 전후)에 그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부터 수소차를 도로에서 시험운행하며 각종 데이터를 보관·분석해 왔다. 이미 스택(발전기)과 운전 관련 각종 부품, 모터, 감속기 등을 모듈화해 엔진룸에 넣는 데 성공했다.

도요타를 비롯한 후발주자의 설계·양산 기술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일반의 평가다. 하지만 비싼 가격은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대당 판매 가격은 8000만원(6만9000달러) 대 중반을 넘나든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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