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취재수첩] 나성영락교회 '사태'를 보며

'성숙한 쉼표' 필요할 때

나성영락교회의 담임목사 불신임 논란이 크다. 교회 내부에서도 극심한 견해 차이가 존재한다.

본지는 한인사회에서 나성영락교회가 갖는 영향력을 감안, 이번 사태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나성영락교회 논란은 오늘날 대형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 공통되는 게 많다. 소속 교단(KPCA)은 물론 한인교계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인교계에서 모범적 교회로 손꼽힌다는 나성영락교회가 이를 어떤 식으로 풀어가는지 그 과정과 사례를 보도하는 게 목적이었다.

현재 양측의 감정은 매우 격앙돼 있다. 담임목사와 당회 사이에 소통은 단절됐고, 내부에서는 제보자를 색출하겠다며 각종 유언비어가 돌고 있다.

종교 문제란 민감하고 예민하다. 첨예한 대립 속에 진짜 '팩트(사실)'는 묻히고, 나의 관점에 부합되는 것만 '사실'로 인식된다. 객관은 사라지고, 저마다 '팩트'라고 주장하는 주관만 난무하는 게 종교 이슈다. 같은 기사라도 보는 이에 따라 반응이 다르고, 동일한 문장을 읽어도 해석은 제각각인 게 원래 종교의 렌즈다.

이번 문제는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다. 오랜 시간 곪아왔던 게 터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는 그게 아니라, 이를 성숙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다. 어느 교회나 문제는 있다. 그게 당연하다. 그러나 교회의 진정한 건강성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 나타난다.

서로 할 말은 많겠지만 감정을 추스르고 상대가 토로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들어보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지금은 '성숙한 쉼표'가 필요할 때다. 성숙이 바탕 되면, 쉼표와 마침표의 거리는 의외로 짧다.

장열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