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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배기현 한인 신부, 한국 마산 주교 됐다

성삼한인성당서 5년간 섬겨
"하늘서 어머니가 기뻐할 것"

한국에서 또 한 사람의 주교(bishop)가 탄생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주한 교황 대사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산 교구의 배기현(63ㆍ콘스탄틴) 신부를 "제5대 마산교구장 주교(Bishop of the Diocese of Masan)로 임명하였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교회에서 주교는 모두 39명(추기경 2명ㆍ대주교 5명ㆍ주교 32명)으로 늘었다. 주교 임명 절차는 교구장 주교와 보좌 주교가 서로 다르다. 보좌 주교는 교황 대사의 추천을 거치지 않고 교황청으로 후보자의 명단이 보내져 결정된다. 그러나 교구장 주교를 임명할 때는 교황 대사가 여러 후보 명단를 받아서 그 중 3명을 선별, 교황청에 보내게 된다. 따라서 교황 대사는 그 중에서 교황이 누구를 최종으로 지명할지 알 수 없다.

미주 사목을 한 신부로서 이번처럼 교구장 주교가 된 것은 두 번째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성토마스 한인성당(1986~1991년)에서 사목 하던 장봉훈(69ㆍ가브리엘) 신부는 1999년 청주교구장 주교로 임명되었다. 배기현 주교는 2008~2013년까지 LA지역 샌퍼낸도 로드에 위치한 성삼한인성당에서 주임신부로 교포사목을 했다.

주교 임명 소식을 접한 성삼한인성당의 신자들은 지난 24일 주일 미사를 마치고 성당 입구에 마련된 '경축, 마산교구 새 주교 임명'이란 배너를 바라보면서 공동체의 반가운 소식을 기쁨으로 받아들였다. 또, 한인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주교 임명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평소 배신부와 친분이 있는 신자들은 주교 임명 소식이 알려지자 축하 전화도 했다. 신자들은 "(신부님이) 그저 허허 웃으시기만 하셨다"며 "그 웃음의 의미가 전해져 마음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1970년대 이민 온 배 신부의 큰 누나 최 카타리나(72ㆍ백삼위한인성당)는 "발표 당일 전화를 받았다. '내가 누이한테 가장 먼저 알린다. 하늘에서 어머니가 기뻐하시겠다'는 말을 서로 했다고 전했다"며 "이제는 작은 시골 성당으로 내려가 좋아하는 책이나 보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했는데 하느님의 뜻은 정 반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축하 배너를 바라보면서 신자들이 가장 많이 나눈 이야기가 첫 부임 때 모습이었다. 차에서 내리는데 지팡이를 짚고 다리는 깁스를 했다. 목발에 의지한 채 첫 미사를 드렸다.

한 신자는 "미국 오기 전에 노인들을 방문하고 오는 빙판길에 넘어졌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며 "특히 나이 드신 분들에게 많은 정을 주고 간 신부님"이라고 회상했다.

또 그는 "'은혜의 밤'을 해마다 실시했는데 이때마다 말을 할 때는 그림을 그리듯이 하고, 성경을 읽을 때는 마치 영화를 보듯이 읽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 지금도 생각난다"며 삶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신자는 "형제들(2남2녀 중 막내) 역시 남가주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민자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사제였다"며 "그래서 어려운 사람들을 고요하게 도와주곤 했다"고 말했다. 신자들은 주로 사람 냄새가 나는 사제로 표현하는 신자들이 많았다.

권마카엘(86)씨는 "사제마다 저마다 장단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배신부님만큼 나이가 든 사람을 애틋하게 대해준 적은 없었다"며 "6월 주교 수품 및 착좌식에 여건이 허락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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