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감소 외에도 말 못할 사정 있다"
나성영락교회 당회측 "곧 입장정리"
지난 24일 김경진 담임목사에 대해 당회가 불신임 표결을 진행한 것을 두고 교인들의 여론이 대립하고 있다.
김경진 목사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주일 예배 때 장로들의 출입을 금지시키자"는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반대쪽에선 "담임목사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하지만, 나성영락교회 주요 관계자들은 입장은 다르지만 "그동안 곪아왔던 것이 결국 터진 것"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솔직히 김경진 목사 부임 이후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며 "일반 교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당회가 교회 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결국 담임목사의 사역을 더 이상 도울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24일 열린 당회는 김경진 담임목사에게 ▶뚜렷한 목적 없이 잦은 해외 출타 요구 및 교회 재정을 무리하게 이용한 점 ▶해외 선교 후 아무런 보고도 없는 점 ▶복음과 무관한 인본주의적 설교 ▶교회의 신학적 노선과 맞지 않는 강사를 당회와 협의 없이 선정한 점 ▶급격한 교인 감소에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점 등을 질의했다. 또, 이런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담임목사와 장로 전원(신임장로 4명 제외)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회 한 관계자는 "우리는 끝까지 이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고자 한다. 그동안의 문제와 논란에 대해 곧 당회측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나성영락교회는 그동안 장로, 안수집사 등 임직자 부족으로 교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연말 안수집사와 운영위원들이 대거 휴무를 신청했고, 장로 선출도 후보가 부족해서 본인이 직접 자신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바꾼 바 있다.
나성영락교회 문제가 본지의 단독보도로 알려지자 많은 독자들이 댓글이나 전화를 통해 목사를 옹호하거나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교회 한 원로는 "그동안 김 목사의 설교에 대해 많은 교인이 문제를 느껴왔지만 교회를 위해 조용히 떠나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다른 한 교인은 "김 목사와 같은 선한 분을 중대한 결격 사유도 없는데 불신임한다는 것은 장로들이 목사를 흔들겠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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