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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때 오바마 특사 만났다"

케네스 배 내달 나올 회고록에서 최초 공개
"5분 면담 … 조기 석방 기대 헛일로"
"나는 북한의 대미 협상카드에 불과"

2012년부터 2년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인 선교사 케네스 배(48.한국명 배준호)씨가 억류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를 만났던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월 발간 예정인 배씨의 회고록 '잊히지 않은(Not Forgotten.사진)' 내용 일부를 미리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배씨는 이 회고록을 통해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라는 인물이 찾아와 5분간 대화를 나눴다"며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자신의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사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특사가 배씨의 가족들에게 보여준다며 사진을 찍어갔지만 배씨의 가족은 그 사진을 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씨는 "특사가 다녀간 뒤로 조기 석방 기대감이 커졌지만 결국 헛된 희망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사가 다녀가고 1년이 지난 2014년에야 풀려났다.

미국 정부는 WSJ에 배씨를 찾아갔던 특사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배씨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가 어떤 절차로 방문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회고록에 따르면 배씨를 담당한 북한 검사는 2013년 4월 재판을 앞두고 배씨에게 "중요한 건 재판 내용이 아니라 재판 후 당신네 나라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배씨를 이용했음이 드러난 대목이다. 배씨는 "내가 미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협상 카드에 불과하단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배씨는 2012년 11월 북한 정권에 적대적인 선교 자료가 담긴 하드드라이브를 휴대했다는 죄목으로 북한에 억류됐다. 2013년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았다가 이듬해 11월 석방됐다. 석방된 뒤엔 자신처럼 북한에 억류된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회고록은 다음달 3일 출간되며, 한국에선 같은 달 말 한글로 번역돼 나올 예정이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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